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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California's Central Coast

해안 절벽 트레일, 몬타나 데 오로 주립 공원 Montana de Oro Stat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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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5일 기준.

모로베이 Morro Bay, 샌 루이스 오비스포 San Luis Obispo를 방문한다면 제가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산책을 할 수 있으며, 침식과 융기를 반복하며 특이하게 형성된 지형을 볼 수 있는 몬타나 데 오로 주립 공원 Montana de Oro State Park입니다.


<봄에는 황금빛의 꽃들로 뒤덮이는 곳, 몬타나 데 오로 주립 공원 Montana de Oro State Park>

몬타나 데 오로 Montana de Oro는 황금산이라는 뜻인데, 금광이 있어서가 아니라 봄이 되면 해안의 산과 들에 피어오르는 노란색 꽃들이 황금빛으로 빛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여기는 스푸너스 코브 Spooner's Cove와 블러프 트레일 Bluff Trail이 유명합니다. 저는 두 장소 모두 구경했어요. 

먼저 스푸너스 코브로 향하는 길입니다.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도로를 달리면서 과연 바다가 있을까 의심했지만, 수영복만 입고 있는 아저씨를 보니 근처에 바다가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페초 밸리 로드 Pecho Valley Rd를 따라가다가 주차장이 보이면 그 길로 쓩~!

 

날이 제법 쌀쌀했기 때문에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스푸너스 코브는 어디 있는 거지? 무슨 구멍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아래 사진 바위에 사람들이 있어서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거기에 구멍이 있...-_-;; 스푸너스 코브에 와서 정작 그걸 못 봤네요. 아하하하;;

해변가에 작은 조약돌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전에 곰배님과 누가 누가 공기놀이를 더 잘하나 논쟁을 벌인 적이 있어서 이걸로 공기 대결을 하려고 몇 개 주웠어요. 제가 학창 시절에 펌프에서 날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곰배님이 믿질 않는 거예요. 하긴, 제가 좀 뻣뻣하고, 비실거리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갔을 때 본때를 보여줬더니 그제야 믿더라고요. 공기도 잘하는데, 믿질 않으니 이걸로 발라버려야지. 

돌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경사도 심하고 표면도 미끄러워서 저희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블러프 트레일로 서둘러 갔습니다. 해 지기 전에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무브! 무브! 여기는 길 옆으로 길게 주차장이 있어요. 블러프 트레일 입구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는 게 좋겠죠. ^-^ 본인 역량에 맞게 길게, 짧게 트레일을 즐길 수 있어요. 

 

엇! 구멍 난 돌이 보였어요. 저기가 스푸너스 코브인가 생각했죠. 아니야. -_- 우리 그거 못 봤어.

절벽을 기준으로 앞은 바다가, 뒤로는 산이 있어요. 들판이 꽤 넓어서 정말 노란 꽃이 만개하면 황홀하겠다 싶더라고요. 봄에 꼭 다시 올 거야.

모로락도 보이네요. 정말 큰 바위였구나. ㅋㅋㅋ

 

 

무섭긴 했지만 절벽 아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가장자리까지 진출. 다리는 후달달. 그렇다고 트레일을 벗어난 건 아니에요. 조금 무서운 트레일 코스일 뿐이죠. 

바닷물 색 너무 예쁘죠? ^-^

거센 파도에 구멍 난 돌들도 굉장히 많았고, 그래, 이게 다 스푸너스 코브지, 그게 뭐 별거 있겠어?

바다 위로 슬쩍 보이는 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바닷물이 왔다 갔다 하는 바닷길 같은 느낌이죠.

파도가 계속 무섭게 들이치는데도 갈매기들은 도망가지도 않고 아주 여유로워요. 

이곳의 돌들은 마치 크레이프를 한 장 한 장 쌓아 올린 것처럼 생겼어요. 

저 아저씨는 어떻게 간 거지? 0-0

처음 시작은 짧은 루프 트레일을 걷기로 했는데, 늘 그랬듯이 어느 길로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처음 생각보다 많이 걸었네요. 

여기도 약방의 감초 마냥 해달이 있어요. 얘는 뭐 먹고 있는 것 같은데? ㅎ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파도에 몸을 맡기는 여유로움도. 

이건 뭘까요? 표면을 보면 해초 같긴 한데, 덩치가 완전 바위 같은데요? -_-

해달인 줄 알고 찍었더니 집에서 확인해 보니 그냥 해초. ㅋㅋㅋㅋㅋ

일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해진 곰배님.

나: 괜찮아, 오늘 못 가면 내일 가면 돼. 그런데 거긴 일몰 때가 멋지다고 하더라고.

곰배: 꽉 잡아! 부우우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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