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 The Dali Museum - Honeymoon Island - Pier 60, Clearwater Beach
DAY 2 : Sunshine Skyway Bridge - The John and Mable Ringling Museum of Art
DAY 3 : Siesta Key Beach - Bowman's Beach
2018년 12월 24일.
새러소타는 바다 말고 명소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서커스 대부호인 링글링씨가 평생을 모은 조각품과 회화작품을 감상하고, 별장 투어를 할 수 있는 링글링 뮤지엄입니다. 여기는 하루를 꼬박 보내도 아쉽지 않을 만큼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저희는 점심을 먹고 반나절을 보냈는데 가장 일반적인 관람을 했는데도 많이 힘들었어요. ^^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구경했어요.
입장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가든, 미술관, 서커스박물관 입장이 가능한 일반요금 $25
일반요금+저택 1층 셀프투어 요금 $35
일반요금+저택 1,2층 가이드투어 요금 $45
하지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더 많은 옵션과 무료입장 가능한 날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할인쿠폰을 보여주면 $2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주차장도 넉넉해요. ^^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핑크색으로 칠해진 입구로 들어갑니다.
표를 끊고 일단 루트를 정해봅니다. 저는 일반 입장료를 끊었기 때문에 링글링씨의 별장 내부 투어는 할 수가 없어요. 만약에 별장투어를 한다면 투어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합니다. 저는 일몰 때 보는 저택의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라는 말을 들어서 저택은 맨 마지막에 가기로 했어요. 입구를 지나 앞으로~♬ 앞으로~♪ 진행할 거예요. 큰 부지에 전체적으로 가든이 있고, 중간에 미술관, 서커스 박물관, 별장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이동할 때마다 예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한 가족의 정원수준이 이 정도라니! 정말 서커스 대부호다운 스케일입니다. 이 나무는 반얀트리로 가지에서 잔뿌리를 내리며 자라는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나무입니다. 여러 개의 나무가 합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그루일 수도 있어요. 0-0 계속 아래로 뿌리를 내리다 보니 자연적으로 커튼을 만든 것 같은 모습입니다.
건물 색이 너무 인상적인 미술관으로 왔어요.
링글링씨는 이탈리아 마니아라고 합니다. 베네치아를 갔을 때 너무 인상이 깊었던 나머지 이 장소를 그곳과 비슷하게 만드려고 했답니다. 수많은 조각품이 마치 유럽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유럽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ㅎ) 가운데 정원을 중심으로 삼면으로 미술관 건물이 둘러싸고 있어요.
정원 가운데는 (모조품이긴 하지만) 다비드상이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어요.
저 멀리 새러소타 베이(SARASOTA BAY)가 보입니다. 사면이 아닌 삼면을 건물로 둘러싼 이유가 있었네요. 오호~
바닥 타일조차 너무 디테일해서 감탄이 나옵니다. 이 장면만 봤을 때 유럽(그놈의 유럽 -_-;;) 어딘가의 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저는 미술관 내부의 작품보다 건물 밖을 구경하는 게 더 좋았어요. 네, 작품 사진은 없단 뜻입니다. (파워 당당! 0-0)
다음으로 간 곳은 서커스 뮤지엄입니다. 여기는 나이 드신 분들이 꽤 많았는데, 아마도 예전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찾으신 것 같아요. 저는 서커스를 보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큰 감흥이 없었어요. 실제 서커스에 쓰였던 장치와 미니어처 등 구경거리는 많습니다.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녜요. 도리도리. 왠지 저 말도 음침해 보임. -_-
옛날에는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서커스 무대에 많이 세웠다고 합니다. 그 시대 사람들의 무지때문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고통을 받았죠. 아이러니하게도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서커스의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12월의 플로리다는 장미를 피우기에 부족함이 없나봅니다. ^^ 역시 플로리다의 별명인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 답게 햇빛이 강한가 봅니다. ㅎ
해가 서서히 지고 있어요. 황금빛을 받은 반얀트리 안에서 누군가 주문을 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소환하라~
미국 남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페니쉬 모스(SPANISH MOSS)입니다. 얼마 전에 다녀간 한국 친정집에 이게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네가 왜 우리 집에 있어?' 한국에서 공기 정화식물로 인기가 많은가 봐요. 난 그냥 나무에 기생해서 사는 놈인 줄 알았는데. -_-
더 멋진 스페니스 모스의 모습을 구경해보세요. ^^
티하우스가 있는 곳도 구경하고. 티하우스는 아쉽게도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해가 많이 낮아지고 있어요. 식물들이 빛을 듬뿍 받아서 고운 색을 뽐내고 있네요. ^^
가까이에서 바라본 새러소타 베이도 고운 햇빛을 따라 잔잔하고 고요합니다.
더 늦기 전에 일몰을 즐기러 링글링씨의 별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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