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는 대부분의 식당이 아직도 실내 식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집밥이 최선이긴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밥만 하면서 지낼 수는 없어서 종종 포장 주문을 합니다. 날도 덥고, 기력도 떨어져서 대표 보양식 중 하나인 장어덮밥을 먹기로 했어요.
<나고야식 장어덮밥 히츠마부시 맛집 사가미 SAGAMI>
주소 : 3850 Barranca Pkwy Suite B, Irvine, CA 92606
운영시간 : 월~일 11:30~2:30, 5:00~9:00
장어덮밥 맛집을 검색하다가 이 한 장의 사진에 꽂혀서 사가미에서 장어덮밥을 주문하기로 했어요. 미국의 일식집은 현금만 받는 곳이 꽤 많은데 사가미는 카드 사용 가능합니다.
Una Jyu Bowl $20.95
사가미 장어 덮밥과의 첫 만남은 사진에서 본 비주얼과 매우 달라서 아주 당황스러웠어요. 포장 메뉴인걸 감안하더라도 장어 양이 절반밖에 되지 않아요. 이거 하나 시키면 둘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저버렸어요. 어림도 없더라고요.ㅎ
알고 보니 저 사진의 메뉴는 나고야식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로 무려 $47이나 하는 메뉴더라고요. -_-
데리야끼 소스가 발라진 장어에 비해 밥양이 무척 많아서 밥까지 다 먹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밥으로 가격을 퉁치려 하다니.
그래도 때깔도 좋고, 먹음직스러워 보이긴 합니다.
사이드로는 국물밖에 없어요. 생강도 안 챙겨주다니. -_- 샐러드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 생강조차 없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이 느끼한 걸 어떻게 먹지?
얼바인에는 일식집이 꽤 많은 편이에요. 그중에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곳도 많고요. 사가미에서 장어덮밥을 시켜먹기 전에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장어덮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퀄리티는 훌륭하지 않지만, 사이드로 샐러드와 국물, 생강 등등을 챙겨줘서 전 그 구성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오로지 장어덮밥 퀄리티만 생각한다면 사가미가 훨씬 낫긴 합니다만. 저는. 그냥. 그랬어요.
음식과 함께 챙겨준 일본어가 잔뜩 쓰여진 쿠폰. 일본어 모르면 못쓰는 쿠폰인가? 나고야 벤또에 어떤 음식이 들어가는지 그것에 관련된 내용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는 사람만 쓸 수 있는 쿠폰. 하하하하;;;
포스팅 때문에 찾아보니 사가미의 장어는 일본산이었네요. 난 방사능을 먹은 거였나? 0-0 가격에서 깜놀하고, 일본산 장어에 허걱하고, 사가미에서 장어 덮밥을 또다시 시켜먹을 이유가 없네요. 차라리 미국에서도 백종원 장어 밀 키트를 팔았으면 좋겠어요. 안심하고 한국산 장어를 먹을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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