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비록 금전적인 행운은 아니지만 금처럼 노랗고 밝게 빛나는 포피꽃밭을 마주하는 기회를 얻었어요. 그것도 집에서 가까운 애너하임에서 말이죠.
<슈퍼블룸 부럽지 않은 포피꽃밭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 위어 캐니언 트레일 Weir Canyon Trail>
(2023년 2월 12일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지도를 봐주세요. 오늘 소개할 위어 캐니언 트레일 Weir Canyon Trail(주소 6984 E Overlook Terrace, Anaheim, CA 92807)입니다. 주차는 E Overlook Terrace와 S Hidden Canyon Rd에 하면 됩니다. 트레일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데, 처음에는 올드 위어 캐니언 트레일 Old Weir Canyon Trail로 걷다가 위어 캐니언 트레일 Weir Canyon Trail로 돌아오는 루프 트레일입니다. 제가 표시한 부분이 캘리포니아 포피인 양귀비꽃이 피어있는 장소입니다.
그럼, 출발해 볼까요.
여긴 겨자꽃이 벌써 이렇게나 피었네.
분명 주택가에서 트레일을 시작했는데, 조금 걸어 들어오니 이렇게 첩첩산중이 펼쳐집니다. 신기한 동네구만.
군데군데 핀 포피꽃들이 주황색빛을 내며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가끔 수줍게 혼자만 핀 애들도 있고요.
반환점을 돌아 지도에 첫 번째로 표시된 지점에 왔어요. 꽃보호와 뱀, 진드기 위험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전날 다녀온 치노힐스의 풍경을 이기기에 충분했어요.
자전거를 타던 한 아저씨가 갑자기 멈춰서 누군가에서 여기 풍경이 멋지다며 전화를 겁니다. 아마도 아내겠죠? 반면, 저희와는 반대로 걸어오던, 아무런 감흥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응? 더 좋은 걸 봤나?
지도의 두 번째 표시지점에 도착하니 그 사람들이 왜 그냥 지나쳤는지 알겠더라고요. 뭐야, 너무 대단하잖아. 0-0
마치 실수로 다른 색을 칠한 것처럼 혼자만 화사한 색감을 뽐내는 저 모습이 저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치노 힐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화려했어요. 치노 힐스 뭐야, 이름값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잖아. 여긴 그냥 동네 트레일인데도 슈퍼블룸 못지않게 양귀비꽃이 피었는데 말이야.
발길을 돌리기 너무 아쉬웠어요.
이곳을 지나고도 종종 양귀비꽃이 보였지만, 단연 저곳이 최고입니다.
꽃이 서서히 피기 시작하는 계절엔 무조건 밖에서 콧바람을 쐬며, 걸으며, 꽃을 보며, 몸도 마음도 좀 더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꽃구경 다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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