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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an Diego

희귀종이 자생하는 지구 유일한 곳,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즈 주립 보호구역 Torrey Pines State Res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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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샌디에이고에 가면 꼭 들러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생겼어요. 높은 곳에서 드넓은 태평양과 해안절벽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고, 하이킹을 좋아하신다면 정말 마음에 들 것 같은 곳이죠.


<희귀종이 자생하는 지구 유일한 곳,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즈 주립 보호구역 Torrey Pines State Reserve>

이곳의 주차비는 $10~$25인데, 주차 공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하네요. 운이 나쁘면 주차비만 내고 주차를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토리 파인즈 주립 보호 구역 입구에 위치한 바닷가 주차장을 이용했어요. 여기는 주차비가 무료이지만 바다 이용객이 많은 더운 날은 이곳도 힘들겠죠. 저희는 점심시간 즈음에 갔는데, 다들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었던 건지 빈 공간이 종종 눈에 띄였어요. 타워 번호가 작을수록 입구와 가까워요. 저희는 좀 많이 걸었습니다. 

토리 파인즈 주립 보호 구역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일은 바닷가까지 내려가는 비치 트레일 Beach Trail과 토리 파인이 자생하고 있는 가이 플레밍 트레일 Guy Fleming Trail입니다. 초반에 너무 힘들어서 금방 돌아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저기 두서없이 많이 걸었더라고요. -_-

처음부터 언덕을 계속 올라가요. 이 날따라 날도 더웠고, 하필 대낮에 간 거라, 정말 힘들었어요. 찬물도 안 갖고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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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올라오고 본격적인 트레일로 접어드니, 힘든 게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아서 계속 걸었네요. ㅋ

가이 플레밍 트레일 Guy Fleming Trail에는 희귀종인 토리 파인을 볼 수 있습니다. 

토리 파인은 미국에서 가장 희귀한 토종 소나무이며,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소나무일 것입니다. 딱 두 곳에서만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는데 하나는 산타 로사 섬, 다른 하나는 여기 토리 파인스 주립 자연보호구역입니다. 아쉽게도 언제 어떻게 토리 파인이 자연적으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유전적 다양성이 거의 없는 종은 환경 변화에 만족스럽게 반응할 수 없습니다. 강우량이 충분할 때 토리 파인은 딱정벌레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지만 가뭄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무가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토리 파인의 건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합니다. 

겉모습만 봤을 땐 살아 있는지 아닌지 조차 알 수가 없네요.

수천만 년 전 존재했던 모래와 점토 등은 멋진 사암으로 진화했고, 해수로 인해 구멍이 뚫리면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멀리서 유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레드 뷰트 Red Butte로 추정되는 장소.

바닷가 근처로 트레일이 이어지는데 어차피 밀물 때라 바닷가로 내려가지 못할 거라는 핑계를 대며 위에서만 구경하는 걸로. ㅎㅎ

마치 손톱으로 마구 할퀸 듯한 모습이네요. 

 

 

레드 뷰트도 가까이 갔어요. 정말 여기저기 다 발도장을 찍었네요. 알차게 돌아다닌 것 같아서 뿌듯해요. ㅋㅋ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분위기가 대만 예류 지질공원 같아요. 여왕 머리 바위가 없어지기 전에 가봐야 하는데...

더운 한낮에 걸어서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멋진 풍경과 함께한 산책(이라 쓰고 고생길이라고 읽는다.)이라 감히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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