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Powder Canyon은 예전에 다녀온 샤버럼 공원 Peter F. Schabarum Regional Park의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샤버럼 공원과 만날 수 있어요. 벚꽃이 필 때는 샤버럼 공원까지 걸어가는 게 의미가 있지만, 많이 걸어야 하기도 하고, 벚꽃이 피었다는 확신도 없기에 저는 적당히 걷다가 돌아갈 거예요.
<샤버럼 공원에는 겨자꽃 트레일도 있지, Black Walnut Trail>
Powder Canyon에서 하이킹을 할 곳은 Black Walnut Trail이에요. (트레일시작점의 정확한 주소가 없으나 구글맵에서 검색하면 나옵니다.) Fullerton Rd에 스트릿 파킹이 가능하지만 만약 자리가 없다면 조금 먼 Rowland Heights Community Center에 주차하고 걸어가도 됩니다. (저는 여기에 주차)
겨울 내내 내렸던 비로 인해 모든 식물이 자길 보란 듯이 자라나 있었고, 특히 4월이 되니 겨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나름 평탄하게 걷다가 갑자기 지름길로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희도 따라가 봅니다. 일단, 이 길은 구글맵에 나오지 않으며, 매우 좁고, 겨자가 아주 높게 자라서 발아래에 뱀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걸었어요. 대부분의 지름길은 이렇게 험난하긴 하죠. -_-
어딜 쳐다봐도 녹색 들판이 펼쳐지고, 힘겹게 오르는 사람들도 LA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 녹색 풍경에 힘든 줄도 모르며, 신나 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길이 어딘지 잘 모르겠는 건 신나지 않아요.
예전에 샤버럼 공원을 왔을 때도 설산이 보였는데, 원래 여기가 설산이 잘 보이는 곳인가 봐요. 이날도 잘 보임.
앗! 그늘이다! 남캘리포니아는 한국처럼 나무가 우거진 산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늘이 많지 않아요. 나무가 없으니 모든 식물이 시들어버린 계절에는 더욱 척박해 보입니다.
이런 눈호강을 계속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 달은 지속될까?
트레일 마지막이 정말 헷갈렸어요. 길이 이 정도로 보이면 그나마 양반이죠. 풀이 미친 듯이 자라서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나마 자전거 자국이 보여서 길인줄 알았죠. -_- 출구를 못 찾아서 되돌아갈뻔했네. 최악의 상황은 피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몇 번의 고비를 넘긴 트레일을 마친 기념(?)으로 근처 딤섬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차 안에서 장첸처럼 우적우적 씹어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핀 집을 봤는데, 순식간에 지나가서 사진이 이렇습니다. ^-^; 관심 있다면 Pathfinder Rd와 Blanford Dr가 만나는 지점에 있으니 구경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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