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캘리포니아는 일 년에 한 번 지정된 뮤지엄을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Annual Free-For-All이 있어요. 올해는 2월 5일이 바로 그날이었는데, 집 근처 웬만한 아트 뮤지엄은 다 가본 터라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 롱비치 아트 뮤지엄 Long Beach Museum of Art을 보여드리려고요.
<뷰, 맛, 예술 작품 모두 사로잡은 롱비치 아트 뮤지엄 Long Beach Museum of Art>
2300 E Ocean Blvd, Long Beach, CA 90803
뮤지엄 옆의 작은 주차장은 작아도 너무 작아서 아마 도착하면 자리가 없을 거예요. 저는 근처 E Ocean Blvd에 스트릿 파킹을 했습니다. 이런 쪽문을 통해 들어가면,
탁 트인 오션뷰를 중심으로 양옆에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어요. 오른쪽은 미술관 건물이고,
왼쪽엔 뮤지엄 겸, 식당 건물로 사용되고 있고요.
아! 사실 롱비치 아트 뮤지엄은 그들의 작품보다 오션뷰로 90%는 먹고 들어가는 Claire's At the Museum이라는 식당이 유명합니다. 이날은 사람도 많으니 작품 구경하기 전에 예약 먼저 합니다. 다들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것 같지만, 사실 식당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거예요. ㅋㅋ
미술관의 원래 입장료는 $12이지만, 오늘만은 무료! 다들 Annual Free-For-All 소식을 듣고 왔는지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규모에 비해 모여든 사람들이 많아서 미술관 건물에 들어갈 때 줄을 서야 할 정도.
지금은 이미 끝난 전시이지만, 1층은 테디베어 그림이 차지하고 있었어요. 색감과 붓터치가 꽤나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이상한건 테디베어의 머리가 거꾸로 달려 있다는 점인데, 사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어요. -_-
조각조차 붓의 터치를 그대로 살려서 만들었네요.
2층으로 올라오면 다양한 도자기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전시는 이미 끝났겠네요.)
2층의 하이라이트는 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죠. 바다 위에 배들이 많죠? 롱비치는 LA의 대표 항구도시로 수많은 선박들이 이곳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이랍니다.
기프트샵에 있던 요 백이 자꾸 탐이 나데요. 하지만 가격조차 적혀있지 않았다는. 싯가보다 더 무시무시한데. 얼마나 받을려고?
왼쪽 건물로 갑니다. 롱비치 미술관으로 지정되기 전에 앤더슨 하우스로 불렸다고 하니, 개인이 살던 주택이었던 것 같아요.
여긴 내부가 오른쪽 건물보다 예전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느낌이었어요.
거의 다 구경하고 나니 자리가 생겼다고 식당에서 연락이 왔어요.
바다가 보이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분수 바로 옆에 앉혀주네요. 나름 좋은 자리라고 내어준 거겠죠? 근데 그러기엔 물이 너무 튀던데. -_-
부리토와 새우 타코. 음식 맛은 그냥저냥. (전 음식에 큰 감흥을 느끼는 편이 아니라 음식평을 잘 못해요. -_- 예전부터 제 블로그를 방문하셨다면 이미 눈치채셨을 수도 있겠네요.) 뭐 여긴 뷰맛집이니까.
미술관 옆에는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요. 밥을 먹었으니 움직여야겠죠?
여기에 주차하고 뮤지엄으로 올라와도 되지요.
좀 걷다 보니 크게 볼 것도 없고, 노숙자 아가저씨가 중얼중얼 대면서 돌아다니길래 냉큼 이곳을 벗어났습니다.
Steelhead Coffee라는 곳에서 차 한잔 하기로 하고, 거기까지 걸어갔습니다. 거리 곳곳에 핀 하얀 꽃들. 남캘리포니아에 이맘때쯤 (이때는 2월) 피는 Evergreen Pear입니다. 배꽃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커피집에서 커피 말고 다른 거 먹기. ㅋㅋㅋ 나이가 드니 몸에서 커피 카페인을 거부해서 말이죵.
올해는 공짜 뮤지엄 데이가 지났지만, 내년도 있으니까요. 저도 내년엔 다른 뮤지엄 가보려고요. 한 8개월만 기다리면 되겠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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