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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Los Angeles

미국에도 종각이 있다? 산페드로 우정의 종각 Korean Friendship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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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국 전통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LA 지역의 롱비치에는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그곳으로 고고!


<한국이 선물한 샌페드로 우정의 종각 Korean Friendship Bell>

 

주소 3601 S Gaffey St, San Pedro, CA 90731

주차장에서 종각이 바로 보입니다.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한적했어요.

색이 많이 바랜듯한 장군님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의잉? 이건 없어도 되지 않나? -_-

우정의 종각이 위치한 이 공원은 종각을 중심으로 드넓은 잔디가 조성되어 있고, 그 앞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의 눈부신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종각을 보기 위해, 미국 사람들은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듯합니다. 

안내서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 종은 미합중국의 독립 200주년을 맞아 한미 두 나라의 우의와 신의를 두텁게 하는 뜻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미합중국 국민에게 기증한 우전의 선물이다. 주석, 동, 은, 인을 섞어 만든 이 종은 한국의 종이 가지는 특색과 우아한 전통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 종의 고리에는 한 마리의 용이 조각되었고, 그 옆에는 소리를 위로도 울려 퍼지게 하는 음통이 나 있다. 종 둘레의 네 곳에는 한미 두 나라의 자유와 독립,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여신의 모습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 그리고 종의 아래와 위의 가장자리는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 무늬로 띠를 두르고 있다, 종의 높이는 3.63미터, 둘레는 7.25미터, 그리고 무게는 17톤이다. 한국의 전통적 건축 양식으로 세워진 종각은 청기와로 지붕을 이었으며, 한국 고유의 단청과 문양으로 채색되었다. 이 우정의 종은 자유와 독립의 신념을 바탕으로 굳게 맺어진 미합중국과 대한민국의 전통적 우의와 빛나는 발전과 무궁한 번영을 위하여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다. 1979년 7월 4일

박정희 정권 때 일이군요. 네,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겁니다. -_-

 

 

한국처럼 새해마다 종을 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때에 몇 번 종을 친 적은 있다고 합니다. 30년이 넘도록 방치되어 있던 종각은 한 번의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거쳤지만, (이것도 한국이 지원해 줌) 여전히 지속적인 관리는 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프랑스가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과 비교되는군요. -_-

태평양을 바라보는 곳이 정면. 저는 늘 궁금했습니다. 미국에는 일본 정원과 중국 정원은 많은데, 왜 한국 정원은 전혀 볼 수 없는 걸까. 우리나라의 궁만 보더라도 정말 아름답잖아요. 아쉽게도 이 모든 게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겠죠. (일본, 중국은 누가 돈을 대주는 걸까? -_-)  

이렇게 목 좋은 곳에 우리나라 건축물이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종각은 계속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덩이가 엄청 많았는데, 두더지의 작품이더라고요. 아, 저 눈, 작고 하찮아. -_- 예전에 들었던 얘긴데, 집 마당에 두더지가 많아서 스피커를 땅속에 설치해서 셀린 디옹의 노래를 계속 틀었더니 두더지가 다 도망갔다는. 셀린 디옹의 목소리가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스피커를 설치한 집주인이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ㅎㅎ

소금 가득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무너지면 다시 복원을 해줄지 의문입니다. (시에서 자발적으로 해줄 것 같진 않네요.)

종에는 자유의 여신과 한복을 입은 여신이 나란히 새겨져 있어요. 

한국 전통 건축물은 한국에서 보는 게 물론 더 훌륭하고 완성도가 있겠지만, 태평양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마 여기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LA 여행 오면 팔로스 버디스도 구경하고, 거기에서 가까운 우정의 종각도 함께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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