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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Los Angeles

LA의 깨끗하고 한적한 바다, 화이트 포인트 비치 White Point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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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유명한 바다' 하면 산타모니카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캘리포니아는 바다와 접해있기 때문에 '꼭 여기만 유명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마 주말마다 LA 바다 도장 깨기를 한다면 몇 달은 족히 걸릴 만큼요. 저는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어서 LA 바다는 잘 가지 않지만, 우연히 갔던 이곳이 너무 좋아서 소개하려 합니다.


 <LA 산페드로 San Pedro의 숨겨진 보석 화이트 포인트 비치 White Point Beach>

얼바인에서 출발, 롱비치 Long Beach와 산 페드로 San Pedro를 지납니다. 롱비치는 LA의 대표 항구이며, 대형 크레인이 곳곳에 보이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컨테이너가 마치 레고처럼 끝도 없이 쌓여있습니다. 공장도 많아서 이 근방을 지날 때면 매캐한 연기냄새와 자욱하게 깔린 스모그는 기본입니다. 최근 개통한 다리를 건너는데, 탑의 거대함과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가 아주 아찔합니다. 

먼저, 점심을 사기로 했어요. 바다를 보면서 점심을 먹겠다는 원대한 계획이 있거든요. ^-^ 더 초리 맨 The Chori Man에서 부리토를 두 개 주문했어요. 여기는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고, 바로 옆 베이커리 Colossus에서 빵이랑 커피도 함께 샀어요. 아! 여기가 작은 동네라 따로 주차장은 없지만, 스트릿 파킹이 가능합니다. (자리가 부족해서 이것도 힘듦 -_-)

부리토는 미국의 김밥 같은 존재예요. 포장이 간편하고 한 손에 들고 먹기에 좋거든요. 호일에 포장해 주는 것도 김밥하고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

어쨌든 이런 바다 풍경을 보면서 부리토를 물어 뜯어봅니다. 와, 이 집 부리토 정말 맛있네요. 0-0 특히 제가 시킨 스페셜 메뉴가 엄청났어요. 제가 물어뜯은 부리토의 단면은 보기 흉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강추합니다. 근처에 가신다면 더 초리 맨의 부리토, 꼭 드셔보세요.

빵까지 알뜰하게 흡입하고 바다 근처로 내려갈게요. 화이트 포인트 비치는 주차장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바닷가 근처에 있고, 하나는 로열 비치 파크 Royal Beach Park 근처에 있어요. 전자는 바닷가가 가까운 만큼 요금이 비싸고, (요금은 다양하게 바뀜) 후자는 바닷가와 멀어서 조금 저렴합니다. 주차비를 아예 내고 싶지 않다면 파세오 델 마르 W Paseo Del Mar에 스트릿 파킹하면 됩니다. 우리는 스트릿 파킹으로 결정.

 

주소 1801 W Paseo Del Mar, San Pedro, CA 90732

차만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사람도 다닐 수 있는 길이라고 표지판에 적혀있으니 쫄지 마세요. 

바다의 왼쪽이 화이트 포인트 비치이고, 오른쪽이 로열 팜 비치입니다. 일단 화이트 포인트 비치방향으로. 

어쩌다 보니 갈매기씨가 모델이 되었군요. 

화이트 포인트 비치의 끝자락은 이런 모습입니다. 놀기에 적합해 보이진 않습니다.

화이트 포인트 비치의 매력은 조수 웅덩이인데요, 이런 지형 전체가 물이 빠지고 나면 자연 수족관이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달팽이처럼 생긴 저런 애들밖에 안보이더라고요. 안에 게가 살고 있어요. 먹이 끌고 가는 모습도 봤어요. ㅎ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겠죠?

 

 

이번엔 로열 팜 비치 방향으로 갑니다. 여기는 길에 팜트리를 심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봐요. 바로 붙어있는 곳이지만 분위기가 또 달라 보이네요.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미역들.

바위 위엔 해초인 줄 알았더니 다 새잖아? -_-

캘리포니아 바다는 저에겐 너무 차가워서 이때까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반전인가? -_-) 바다 구경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으니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물놀이하는 사람 구경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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