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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Central California

비숍 여행 때 무조건 가세요, 맥기 크릭 트레일 McGee Creek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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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5일 기준.

올해 비숍 단풍 여행 코스는 한 군데가 더 남아있지만, 여기를 마지막으로 단풍은 잠시 안녕입니다.

컨빅트 호수에서 출발해 395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다가 오른쪽 맥기 크릭 로드 McGee Creek Rd를 타고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차를 몰고 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맥기 크릭 트레일이 나옵니다. 맥기 크릭 로드에 들어서자마자 병풍처럼 둘러싼 높은 산이 이 길이 끝날 때까지 안내를 해 줍니다. 

가는 도중, 풍경이 좋으면 잠시 내려서 사진을 찍었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번 단풍 여행에서 이 사진이 제일 멋있어요. 물론, 모든 장소가 마음에 들었지만 (아! 레이크 사브리나만 빼고요. -_-) 그중에서 1등을 뽑으라면 저는 맥기 크릭이라고 말할래요. 

저 멀리, 호수가 보이길래, 곰배님이 부랴부랴 차를 세웁니다.

나 "아, 여기 오늘 아침 온천 갈 때 물안개 피고 막 그런 곳이야. 이미 봤던 곳인데."
곰배 "난 못 봤는데. 운전하지 않는 자, 그 입을 다물라."

깨갱. 

이 호수는 크로울리 레이크 Crowley Lake로 신기한 기둥이 있는데, 구글맵으로 봤을 때 핫 크릭 지질학 현장과 가까워서 갈까 했는데, 너무 돌아가더라고요. -_- 그래서 깔끔 포기. 언젠간 갈 날이 오겠죠. 

가는 도중 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만났어요. 아침에 핫 크릭 지질학 현장을 갔을 때도 만났지만, 여긴 거기보다 매우 험합니다. 물론, 2차선도 아닙니다. 반대편에서 차를 만나면 가장자리에 최대한 붙이고 멈춰야 합니다. 이런 악조건에도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희도 살짝 사진을 찍어봅니다. 

자갈 때문에 차가 너무 덜그럭거려서 맥기 크릭 팩 스테이션 McGee Creek Pack Station에 잠깐 차를 세우고, 개울 사진을 찍었어요.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제 와서 타이어가 걱정되어 걸어갈까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이미 많이 왔는데 지금 멈춘다고 나아질 것도 없어서 그냥 가기로. ㅎ

하지만 이런 길도 걸었다면 좋았겠다 싶네요. ^-^

완전 잘 포장된 주차장이 드디어 나타났고, 주차장을 이렇게 잘 만들어 놨으면 도로도 신경 좀 써주지. 그나저나 신기했던 게 오는 길이 이렇게나 험한데, 주차장이 꽉 찼다는 거. 

나무들이 개울 옆으로 많이 자라고 있는데, 개울 가까이에는 트레일이 없나 봐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는데. 혹시 제가 못 찾은 거라면 꼭 알려주세요. 대신 맥기 크릭 트레일을 걷기로 했어요. 조금 걷다가 뒤돌아 보니 캬~ 풍경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주변은 대부분 허허벌판에 돌산인데, 개울 옆에는 이렇게 나무가 무성합니다. 그런데 모든 나무가 아스펜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럼에도 단풍이 너무 예쁘게 들어서 흡족합니다. 어허허허.

 

 

홀연히 강아지와 함께 나타난 아저씨. 뭔가 느낌 있어 보임. ^-^

선선한 가을이긴 했지만 해가 워낙 뜨거워서 쉽게 지치기 시작했어요. 여기도 끝까지 걷지 못하겠구나. ㅋ

계속 걷다 보니 맥기 크릭까지 들어오는 길이 왜 그렇게 험한지 알 것 같았어요. 잘 포장된 길이였다면 모든 사람들이 여길 오고 싶어 하겠죠. 그렇다면 자연 훼손은 더 빨라지고, 아름다운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테니까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시티에 돈이 없어서 도로를 깔지 않은 거라면 뭐, 할 말이 없네요. ㅎ

저는 시간이 없어서 잠깐만 걸었지만 이렇게 힘든 도로를 운전하고 짧은 시간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에 맥기 크릭을 가신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트레일을 충분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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