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지 못하는 요즘, 덕분에 동네 여기저기를 다니고 있는데, 우리 동네에 이렇게나 트레일이 많은지 이제야 알게 되었고, 눈길도 주지 않던 트레일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하고 있으니 왠지 운동을 했다는 기분에 죄책감도 조금은 줄어들고 있어요. ^^;; 오늘은 높은 언덕이 매력적인 터틀 락 트레일을 보여드릴게요.
<동글동글한 바위가 한가득 터틀 락 트레일 TURTLE ROCK TRAIL>
얼바인 남쪽에 위치한 터틀 락은 꽤 부유한 동네로,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아 봄에는 정말 멋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터틀 락 트레일은 지도에서 확인했을 때 그렇게 길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아 선택했어요. 하지만... 결론은 가벼운 산책이 되지 않았다는... ^-^;;
일단 여기는 주차장이 따로 없는데, 다들 자전거 도로에 주차를 했더라고요. 이게 가능한 건가? 긴가민가해서 저는 근처 주택가에 주차를 했어요. (주택가에 주차할 때는 거주자 우선인지 늘 조심하세요.)
일단 계단부터 힘듦. -_- 여기서부터 가볍지 않아요.
평지를 조금 걷다 보면 갑자기 등장하는 언덕. 처음엔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했죠. '어떻게 올라간 거지? 딱히 길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그런데 트레일을 계속하기 위해선 이 언덕을 넘어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 후엥.
어느 정도 올라오니 중간에 바위들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왔는데, 이게 마치 거북이 얼굴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터틀 락인가?
저 바위 위로 올라가면 과연 어떤 트레일이 있을까? 계속 산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을까? 아니면 의외로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겠지. 허무하게 말이지. ㅎㅎ
짜잔. 허무. 하하하하;;; 반대쪽에서 막 달려오는 사람도 있고, 그냥 평지 같은 느낌이라 살짝 헛웃음이 나왔어요. 우리는 꾸역꾸역 힘들게 올라왔는데.
조금 더 걷다 보니 동글동글한 바위들이 모임이라도 하듯 모여 있어요.
이런 바위들이 얼핏 거북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북이 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누군가 옮겨 놓았을 거라곤 의심하지 않았지만, 바위에 페인트가 곱게 칠해져 있어서 누가 이런 수고를 했는지 황당하더군요. ㅎ 터틀 락이란 이름 때문에 일부러 만든 건가? ㅎ
바닥에 새겨진 무늬가 마치 거북이 피부처럼 갈라져 보이네요. 이것 또한 누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죠? ㅎ
처음 올라왔던 언덕을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오며 아침 산책을 끝냈습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이런 언덕 하나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꽤 좋은 운동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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