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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Orange County

바다로 이어진 천 개의 계단 사우전드 스텝스 비치 1000 STEPS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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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라구나 비치에서 가장 큰 해변 중 하나인 사우전드 스텝스 비치 1000 STEPS BEACH는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요? 바로 바다로 이어진 계단 때문인데요, 어떤 계단인지 한번 볼까요?


<바다로 향해 깎아지른 듯한 계단 사우전드 스텝스 비치 1000 STEPS BEACH>

여기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요. Coast Hwy와 9th Ave근처에 길거리 주차를 하면 됩니다. 바다와 가까운 쪽 도로는 주차가 금지되어 있으니, 조심해서 주차를 하시길 바랍니다. 건널목에서 바로 보이는 저 문 너머에 바다로 이어진 계단이 있어요. 이 근처에는 개인 소유의 계단도 있기 때문에 꼭 대중에게 오픈된 장소를 이용해 주세요. 

바로 이것이 바다 이름을 결정 지은 계단입니다. 실제로 계단의 숫자가 1000개는 아니지만 체감상 가파르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이 붙은 것 같아요. 실제로는 223개라고 합니다. 이름에 비해 개수가 너무 적지요? ㅎㅎ

중간중간 집과 이어진 계단이 보이죠? 바닷가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겠죠? ㅎ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사우전드 스텝스 비치의 찐매력, 조수에 맞춰 통과할 수 있는 동굴이 있어요. 여기를 통과하면 반대편의 다양한 바위가 있는 곳으로 이어집니다. 물이 들어올 때는 동굴이 사라져 버릴 만큼 위험한 곳이지만 밀물 때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듯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가 여기를 너무 건너가고 싶어서 조수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했는데, 아쉽게도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어요. 저는 바닷가에서 발에 물 묻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게다가 저렇게 좁은 바위틈으로 몸을 구겨 넣고 가야 하는데... 어쩌지? 그래서 또 미뤘어요. 다음에 오기로. 하하하;;;

동굴을 건너가지는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동굴 바로 옆, 절벽으로 올라가 동굴 건너편은 어떤 모습인지 슬쩍 보기로 했어요. 여기도 어김없이 홍합이 떼를 지어 살고 있어요. 

게다가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거북손이 있어요. ㅎ 이거 거북손 맞죠? 0-0

바위 구멍이 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둑처럼 바닷물을 감싸고 있기도 하고, 바위 위에 홍합을 널어둔 것처럼 잔뜩 있는 게 양식장 같은 느낌도 드네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곳까지 다다르고, 동굴 건너편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일단, 파도가 무척 강하고, 물이 벌써 들어올 때인가 봐요. 아까 위험을 무릅쓰고 건너갔더라면 아마 돌아올 때 애를 먹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비겁한 변명이라고요? ㅜ.ㅜ 아쉬워서 그래용. 저쪽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동굴을 통해 이동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개인 주택에 이어진 계단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 소유이지,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어요. 그나저나 파도 겁나 무섭네요.

바위틈에 작은 게가 집게발을 공격태세로 치켜들고 저를 노려보고 있어요. ㅎㅎ

이건 말미잘 같은데, 깨진 조개껍질과 작은 돌멩이들이 잔뜩 붙어있어요. 나름 변장술을 쓴 걸까요? 굉장히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탐험하기에 너무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바닷가 중간에도 암초들이 많아서 바닷물이 들어오는 모습도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어요. 

이건 톳인가? ㅎㅎ

바닷가 오른쪽에도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절벽과 숨어있기 딱 좋은 작은 동굴이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이제 서서히 하늘이 맑아지고 저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휴;; 내려올 때는 좋았지만 계단 올라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네요;;

계단을 올라갈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너무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잠깐,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계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엔 계단 운동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ㅎㅎ

와! 다음날 허벅지가 깨지는 줄 알았어요. -_- 그래, 계단 오르기 운동이 정말 효과가 있는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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