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편 생일은 제대로 챙겨주고 싶어서 케이크까지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_-) 러블리홍님의 레시피를 따라 만들었어요. 예전에 제과제빵 배우면서 마지막 수업 때 케이크를 만들었던 것 빼고, 처음부터 끝까지 저 혼자 만드는 첫 번째 케이크입니다. 물론, 남편에게도 미리 얘기를 했어요. 내가 케이크를 만들기는 할 건데, 이게 잘못되면 저녁에 사야 할 수도 있어. 각오해. -_-
어쨌든 재료는 미리 사 뒀으니 천천히 만들어 볼게요.
<남편 생일 케이크로 선택한 딸기 생크림 케이크 만드는 방법>
케이크 시트 만들기
케이크 시트는 전날 미리 만들었다가 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맛있어 진대요. 이 레시피는 7인치(18cm) 원형틀 1개 분량인데, 제가 갖고 있는 틀은 이것보다 작아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작고 높은 케이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재료는 이렇게 준비합니다.
흰자 머랭을 만들어요. 거품을 내면서 설탕은 3~4번 나눠서 넣어주세요. 뿔이 이 정도 구부러질 정도까지만 머랭을 올려줍니다. 아주 단단할 필요는 없어요.
노른자 머랭을 만들어요. 설탕, 꿀, 노른자를 모두 넣고, 미색이 될 때까지 휘핑합니다.
흰자 머랭에 노른자 머랭을 2번 나눠서 넣어가며 머랭이 꺼지지 않게 살살 섞는다.
박력분을 체 쳐서 넣고, 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살살 섞어요.
우유를 넣고, 녹인 버터를 넣고 섞어요.
원형 용기에 유산지를 깔아요. 바닥 원형과 테두리를 따로 잘라서 깔아줍니다.
반죽을 80% 채워줍니다. 저는 용기가 작아서 두 개에 나눠서 넣었어요. 한 개는 80%, 한 개는 40% 정도 채워질 거예요. 세라믹 용기라서 맨바닥에 내리꽂으면 큰일 나니까, 두꺼운 수건을 깔고 기포가 사라질 수 있도록 바닥에 용기를 탕탕 내려서 쳐주세요.
그리고,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80도로 온도를 내린 다음 25분 구워줍니다. 용기에서 다 구워진 시트를 꺼내고, 다 식으면 냄새가 배지 않도록 랩으로 잘 포장해서 다음날 사용합니다.
아이싱 만들기
시트에 발라줄 시럽을 먼저 만들어요. 설탕 3큰술, 물 6큰술을 냄비에 넣고 불위에 올려, 젓지 말고 녹을 때까지 끓였다가 잠시 식혀 둡니다.
아이싱 만들 재료는 이렇게 준비합니다.
마스카포네 치즈와 슈가파우더를 조금 섞어서 주걱으로 덩어리 없게 풀어줍니다.
생크림과 나머지 슈가파우더를 추가로 넣고, 휘핑합니다.
전날 만든 시트를 하나는 반으로 갈라주고, 하나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원래 레시피대로 18cm 틀에서 구운 시트는 세등분 합니다.
시트를 올리고, 시럽을 바르고, 아이싱을 올리고, 슬라이스 한 딸기를 올리고, 아이싱을 올리고, 시트를 올리고. 이렇게 반복합니다.
원래는 돌림판을 돌려가면서 크림을 발라야 하는데, 집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요. ㅋ 집에서 제일 큰 접시 사용. 크림을 잘 바르려면 긴 스패츌라도 필요한데 그런 것도 집에 있을 리가 없잖아요. ㅋ 알뜰 주걱 사용. -_-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생각보다 크림이 두껍게 발라지지 않더라고요. 의도치 않게 누드 생크림 케이크처럼 되어 버렸어요.
더 이상 크림이 발라지지 않아서 마지막으로 딸기 데코를 하고 끝을 냈어요.
오! 단면도 그럭저럭 괜찮죠? ^-^
데코를 하려고 초콜릿을 녹이다가 다 태워먹고, 지옥에서 온 비주얼의 하트를 만들었어요. 이건 뭐, 장식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그냥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ㅎㅎ
결혼 10년 만에 처음 만든 남편 생일 케이크. 결론적으로 달달한 디저트 좋아하는 남편은 매우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만드는 사람은 너무 번거로워서 다시 안 만들려고요. ㅎ 앗! 그런데 치솟은 물가로 인해 케이크가 무려 $40~50이나 한다네요. -_- 계속 만들어 먹어야 할까 봐요. 또르륵.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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