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카운티에서 아름답다고 소문난 크리스탈 코브 주립 공원에는 산으로 이어진 수많은 트레일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주말 하이킹 코스로 정했습니다.
<크리스탈 코브 주립 공원까지 이어지는 퍼시픽 릿지 트레일 Pacific Ridge Trailhead>
원래 계획은 바다를 보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하이킹은 바닷가가 아닌 산 중턱에서 시작했습니다. 릿지 파크 로드 Ridge Park Rd에 길거리 주차를 하거나, 근처 코스탈 피크 파크 Coastal Peak Park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다른 주말보다 하이킹을 일찍 시작해서 일까요? 곰배님이 욕심을 부리더라고요. 이보세요, 사람 많은 걸 피하려고 일찍 온 거지, 더 많이 걸으려고 일찍 온 게 아니에요. -_- 뭐, 어쨌든 왕복 3시간을 걷고, 계획에도 없던 크리스탈 코브를 봤지 뭐예요. 훗;;
산 중턱이다 보니 바다가 멀리 있어도 다 보이는 장점이 있네요.
트레일은 전반적으로 많이 어렵진 않았어요. 이런 언덕도 가끔 있긴 하지만.
이날, 하이킹을 일찍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길가에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어요. 알고 보니, 마라톤 대회가 있었더라고요. 이 더운 날에,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길도 있는 산에서 마라톤이라니? 0-0 어쩐지 빤쓰만 입고 뛰는 사람들이 많더라니.
정말 9월의 남캘리포니아는 사진 찍을 맛이 별로 안 나요. 비도 안 와서 공기도 안 좋지, 식물도 다 메말라서 노릇노릇하지. 이렇게 가끔 발견하는 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쯤 되면 시작은 퍼시픽 릿지 트레일이었으나 바다가 이렇게 가까이 보이는 지점까지 오면 여긴 그냥 크리스탈 코브와 연결된 엘 모로 캐니언 트레일 El Moro Canyon Trail입니다. 여기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 지점에 오면 사람들도 많아집니다. 아! 그리고 엘 모로 캐니언 트레일에서 시작한다면 크리스탈 코브 주립 공원은 주차비 $15을 받습니다. 주차비를 아끼려면 저희와 같은 코스로 걸어도 되지만, 쪼끔 힘듭니다.
요즘은 주말에 늘 같은 곳을 하이킹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해도 새로운 게 없거든요. 너무 메마르고, 사막 같은 가을을 지나 이번 겨울에 남캘리포니아에 작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어요. 그래서 올해 봄이 너무 기대됩니다. 빨리 카메라 들고 하이킹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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