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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evada

라스베가스 레드 락 캐니언에서 즐기는 하이킹, 캘리코 탱크 트레일 Calico Tanks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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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레드 락 캐니언의 시닉 드라이브에 대한 글을 올렸죠. 오늘은 레드 락의 수많은 트레일 중 한 곳을 소개합니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아 시닉 드라이브에 들어선 후 바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라스베가스엔 카지노만 있는 줄 알았지? 대자연의 레드락 캐니언 Red Rock Canyon National Conservation Are

이번 라스베가스 방문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라스베가스에는 높은 호텔이 즐비한 메인 스트립 말고도 대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고 해서 사람 구경 대신 자연

isllee.tistory.com


<라스베가스 레드 락 캐니언에서 즐기는 하이킹, 캘리코 탱크 트레일 Calico Tanks Trail>

지도의 3번 지역이 제가 다녀온 캘리코 탱크 트레일 Calico Tanks입니다. 사전 조사 때 아이스 박스 캐니언 Ice Box Canyon (지도 16번)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요. ㅎ 아이스 박스 캐니언은 중간중간에 개울이 있는 것 같아서 결국 캘리코 탱크 트레일로 정했어요. 이 결정이 독인지, 약인지는 모르겠지만. -_-;;

주차를 하고, 표지판을 살펴봅니다. 편도 1.1마일 밖에 되지 않아요. '이 정도는 껌이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패션 가방 메고 룰루랄라 들어갔죠. 하아;;

초입에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짧게 구경만 하고, 돌아가요. 저희처럼 하이킹을 위해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왜 그랬을까? 이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이렇게 산신령 산을 쳐다보면서 안으로 점점 들어가요.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사진만 잔뜩 찍고 돌아가요. 하지만 우리는 안으로 더 들어갑니다. 열려라, 지옥문! 

평탄했던 트레일 초입의 사진은 생략할게요.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여긴 그냥 돌산이에요. 가끔 나타나는 화살표가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그런 돌산 말이죠. 

이런 곳은 어떻게 올라가라는 거죠? -_-

갑자기 부슬비도 내리고, 언제 내렸는지 모를 눈도 쌓여있고. 패션 가방 메고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다행히도 등산화는 신고 있었죠. 이거 아니었으면 그냥 되돌아갔을 거예요. 왜냐하면 비 때문에 너무 미끄러웠거든요. 

절벽으로 안내하는 거냐? -_-

힘은 들었지만 안으로 들어올수록 신기한 돌들도 많고, 색감도 다양했어요. 이런 것들이 조금의 위안이 됐다고 할까요. 

이런 계단은 아주 친절한 거예요. 

트레일 초입에서 저희를 앞서 가던 분들인데, 저렇게 돌에 손을 대지 않으면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어요. 그런데 사실 힘들긴 했지만 이런 돌산은 미국에서 처음 올라보는 거라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힘든데 재밌다? 저 변태 아니에요. -_-

캘리코 탱크에서 탱크는 자연이 만든 이 물탱크를 말하는 거였어요. 늘 있는 건 아니고, 겨울이라 가능한가 봐요. 음? 그런데 어떻게 건너지? 조심조심 까치발로 물이 없는 부분을 밟으며 지나갔어요. 다 건너니 위쪽에서 홀연히 나타나는 한 남자. 읭? 위에 길이 있었던 거야? 길 표시가 없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네요. 아하하하;;

물탱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정상에 도달합니다. 절벽 위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아찔했어요. 그런데 같이 올라온 이 냥반이 반대쪽으로 가재요. -_- 하아;; 너무 무서워서 가기 싫었는데, 이미 끝까지 온 거 안 가면 후회하겠지?

이봐, 조심하라고! 

반대쪽으로 올라오니 누군가 남긴 흔적. 나중에 다시 올라올 때 씹어먹으려고 킵한 거니?

 

 

누가 미국 아니랄까 봐 돌도 독수리처럼 생겼네.

이제 하산합니다. 이쯤 되니 사람들도 많이 올라와요. 다들 운동복 차림에 가방 메고, 막대기도 들고 오는데, 음? 나는 패션 가방 메고, 청바지 입고 있네요. (다행히 추워서 물은 많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나 좀 도구 탓하지 않는 달인처럼 보였을까요? ㅎㅎㅎ

캘리코 탱크 트레일을 하면서 곰배님과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주말마다 열심히 하이킹 한 보람이 있었다고요. '우리 좀, 넥스트 레벨 된 건가?'라고 좋아했는데, 다음주 동네 하이킹 (늘 가던 코스) 가서 빌빌댔다는 슬픈 이야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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