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는데, 이래저래 상황이 맞지 않다 보니 계속 가질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방문 때 비가 많이 와서 오전 트레킹은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아침밥이나 먹고 집에 가자' 해서 드디어 이 카페를 가게 되었어요.
5808 Spring Mountain Rd #104, Las Vegas, NV 89146
제가 가고 싶었던 카페의 이름은 가비 커피 앤드 베이커리 Gäbi Coffee & Bakery. 가비는 개화기 때 커피를 부르던 이름이죠. 한국적인 콘셉트의 카페로 미국인들에겐 이국적인 분위기로 초창기에 꽤나 인기 있던 장소입니다. 밖에서 봤을 때 살짝 헷갈리는 이런 문으로 들어갑니다.
식사류와 다양한 디저트류, 커피와 차를 판매합니다. 다만, 한국 스타일의 음식과 차가 없다는 게 아쉬웠어요. 여기서 강하게 드는 의심 하나. 우베를 이용한 디저트가 꽤 있었는데, 주인이 바뀐 게 아닌가 싶어요. 저희에게 말을 건 (매니저인지 사장인지) 식당 사람도 베트남계였거든요.
QR코드를 찍으면 메뉴를 볼 수 있고, 주문까지 할 수 있어요. 물론, 사람에게 직접 주문할 수도 있어요. 다만, 따로 볼 수 있는 메뉴판은 없어요.
햇빛이 들어오는 예쁜 창가 자리. 바깥 풍경이 예쁜 건 아니라 굳이 여기 앉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다른 자리를 물색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보단, 곳곳에 있는 사진들과 눈에 잘 띄지 않는 소품들이 예전 한국의 모습을 드러낼 뿐입니다.
이 공간은 좌식형태로 다과상을 펴서 이용하면 됩니다.
테이블과 의자 모두 제각각인데, 질서 정연한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식겁할 수도 있는 인테리어입니다. ㅎ 테이블과 의자가 한 세트가 아니다 보니 음식을 먹기에 꽤나 불편한 자리가 많았습니다. 차만 마신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식사를 한다면 불편한 자리는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고개 숙이고 먹다가 체할 수도 있으니.)
온실을 표현한 걸까? 차라리 한옥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으면 더 한국적인 분위기를 냈을 텐데.
전반적으로 통일성이 없고, 이도저도 아닌 느낌의 인테리어라고나 할까요. -_-
이 사진은 조선시대에 김흥국, 박명수, 이정이 함께 찍었다며 한때 유명했던 사진? ㅋ
카페 내부를 구경하는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요. 햄과 치즈가 들어간 크루아상과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했어요.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나저나 샐러드는 뭐 이렇게 많이 주냐? ㅋ 쓸데없이. -_-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가본 가비 커피 앤드 베이커리.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적인 분위기가 많이 나지 않아서 아쉬웠고, 한국식 디저트와 식사류가 없어서 더 아쉬웠고, 자리가 불편해서 또 아쉬웠고, 가격에 비해 맛이 특별하지 않아서 또 또 아쉬웠습니다. 결론은 아쉬움 투성이네요. 이번 한번 다녀온 걸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두 번 방문할 곳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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