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프링스의 봄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듯한 인디언 캐니언 Indian Canyons

3월 초, 팜스프링스를 간 김에 안자 보레고 Anza Borrego State Park를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포기. '어차피 팜스프링스 시내에서 밥도 먹어야 하니 그 근처에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자' 해서 찾은 곳. -_- 뭔가 서론이 길었지만 늘 그랬듯 결론은 어딘가를 간다는 거예요. ㅎㅎㅎ

---

<팜스프링스의 봄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듯한 인디언 캐니언 Indian Canyons>

입장료는 일인당 $12, 금토일에만 오픈하고 8:00~5:00까지 입니다. 4시까지 도착해야 들어갈 수 있어요.

 

인디언 캐니언에는 굉장히 많은 트레일이 있는데, 일단 입구에서부터 S Palm Canyon Dr를 따라 운전해서 주차하고, 안드레아스 캐니언 트레일 Andreas Canyon South Loop Trail로 걷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머레이 캐니언 트레일 Murray Canyon Trail로 계속 걸어요. 트레일이 끝나면 되돌아 나옵니다. 이렇게 걸으면 약 4마일 정도라고 해요. 

 

트레일에 접어들면 예상치도 못한 노란 야생화 물결이 이어지는데, 이 아이의 정체는 데저트 마리골드 Deser Marigold라고 해요.

 

앞서 가던 가족들이 돌 위로 올라가 포토 타임을 갖습니다. ^-^ 사막에서 이렇게 귀여운 꽃을 보면 얼마나 신기하게요. ㅎㅎㅎ

 

꽃도 눈을 즐겁게 해 주지만, 계속해서 나타나는 개울에 여기가 사막이 맞나 의심을 하게 됩니다. 봄에 사막을 방문하면 이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군요.  

 

개울 옆에는 언제나 세뚜 세뚜로 자라나는 팜트리. 여기 트레일에는 팜트리도 정말 많아요. 

 

갈림길에서 머레이 캐니언 트레일로 향합니다. 

 

 

 

중간쯤에 폭포가 있는데, 은근 이거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물이 시원하게 쏟아지진 않지만 나름 우기를 보낸 계절이라 아예 마른 것도 아니에요. 이때를 놓치면 아예 볼 수 없다고 해요.

 

이 폭포를 기점으로 평탄하기만 했던 트레일이 갑자기 어려움 레벨로 바뀝니다. 입구에서 나눠준 지도를 보면 재밌게도 녹색(쉬움)이 이어지다가 누가 낙서한 것 마냥 붉은색(어려움)으로 찔끔 그어진 부분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여기입니다. 

 

트레일의 끝자락에는 트레일의 마지막을 알리는 표지판과 작은 폭포가 있어요. (앞선 것보다 훨씬 작은) 너무 볼품없어서 사진조차 찍지도 않았는데, 여름에 그마저도 없다고 하니 아쉽네요. 

 

간식을 까먹고 되돌아갑니다. 

 

신기한 돌들도 많아서 곰배님이 열심히 사진을 찍었어요. 이건 손가락 같네요. 

 

출발점까지 다 왔는데, 이제 트레일을 막 시작하는 아주머니 한분이 폭포가 있냐고 물어보시네요. 아;;; 이걸 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 하나. 뭐, 이왕 시작한 거 폭포 없다고 뒤돌아갈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있다고 했어요. 우리 거짓말쟁이로 기억하는 거 아냐.

 

아;; 트레일을 다 끝내고 생각난 건데, 여기가 유명한 이유가 팜트리가 우거진 곳까지 차를 끌고 와서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래요. 뭐, 우린 트레일 하면서 지겨울 정도로 팜트리를 봐서...ㅎㅎㅎ

 

제가 사는 동네에서 개울을 만나면서 트레일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것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러웠고, 게다가 그 개울을 하나하나 건너는 게 너무 재미있고, 예상치도 않게 노란 봄 야생화를 잔뜩 구경할 수 있어서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그 어느 계절보다 봄에 방문하는 걸 강추해요.

 

 

팜트리가 매력적인 또 다른 장소

사막의 오아시스 코첼라 밸리 보호구역(COACHELLA VALLEY PRESERVE-THOUSAND PALMS OASIS PRESE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