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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Central California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이언트 세콰이어 군락지 마리포사 그로브 Mariposa Gr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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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Giant Sequoia 군락지를 보러 간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오래된 세콰이어 나무로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지나쳤으니 올해는 꼭 가야겠다 마음을 먹었죠. 2박 3일의 여정의 첫 번째 목적지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마리포가 그로브 Mariposa Grove입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이언트 세콰이어 군락지 마리포사 그로브 Mariposa Grove>

예전에는 프레즈노 Fresno에서 숙박을 해결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요세미티에 가까운 오크허스트 Oakhurst에 새로운 숙박시설들이 생겨서 거기서 묵었어요. 햄튼 인, 페어필드 인, 홀리데이 인, 세 건물이 나란히 있고, 저희는 페어필드 인을 선택했습니다. 세 군데 모두 주차비 $10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주소 40780 CA-41, Oakhurst, CA 93644

41번 도로를 타고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 입구를 통해 마리포사 그로브 웰컴 플라자에 도착.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타러 갑니다. 세콰이어 나무를 보기 위해선 반드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805살의 쓰러진 나무의 단면인데, 나이테의 모양과 상처들은 자라나면서 겪었던 가뭄과 습도, 화재 등의 흔적이라고 해요. 

마리포사 그로브에는 수많은 트레일이 있는데, 늦은 오후이기도 하고, 많이 걷고 싶지 않아서 Fallen Monarch를 지나 Bachelor and Three Graces, Grizzly Giant, California Tunnel Tree 까지만 갔다가 돌아오기로 했어요. 예전에도 똑같은 노동절에 요세미티를 갔었는데, 그때는 정말 시원했거든요. 근데 이 날은 여름보다 더 더웠어요. 

입장 예약제로 운영됨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계속되는 산불로 발화제 역할을 하는 것들은 미리미리 치운다고 발표했지만 이 거대한 지역에서 그런 일을 수시로 한다는 건 힘들지 않을까요. 

Fallen Monarch. 뿌리째 넘어진 세콰이어의 밑동 모습인데요. 마치 불꽃같아 보이네요. 예전에 소개한 뮤어 우즈 국립공원의 세콰이어에 속한 레드 나무는 너무 커지면 자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다고 하던데 이 나무도 그렇게 쓰러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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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과 세 그루(?)의 아가씨들인가? (라파엘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이름인가?)

고개를 들어 쳐다본 세콰이어 나무는 모두 나를 쳐다보고, 보호를 해주는 것인지, 압박을 주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날의 기분에 따라 느낌도 달라지겠지.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같은 마음으로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은 모두 다르니까. 

저 멀리 또 다른 거대한 세콰이어가 눈에 띕니다. Grizzly Giant. 마리포사 그로브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로 63.7미터에 둘레가 29미터나 됩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비슷한 크기래요. 마리포사 그로브에서 가장 크고, 지구에선 26등 정도 된다고 해요. 

이 나무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나무 아래 검은 부분입니다. 이것은 불에 탄 흔적인데, 평균적으로 5년에서 20년에 한 번 화재가 발생한 흔적이라고 합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그것의 상처를 안고 치유와 성장을 반복하며 세월을 보낸다고 해요. 

나무 뒤편에는 마치 규칙적인 물길 같은 무늬를 볼 수 있는데, 역시 자연이 만든 예술은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마지막 장소인 California Tunnel Tree에 왔습니다. 1895년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터널을 만들었다고 해요. 쓰러진 나무를 깎아서 터널을 만든 것은 사진으로 종종 봤지만 이것은 살아있는 나무 중간을 깎아서 만든 유일한 터널이라고 합니다. 

나무 안쪽에 붉은색 진액 같은 게 흘러 있어요. 이것 때문에 괜히 으스스하기도 했고, 인간들이 본인한테 저지른 일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누가 일부러 그린 걸까? 마치 벌레가 요리조리 돌아다닌 흔적처럼 보이네요. 뭘까요?

세콰이어 나무는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 쓰러진 나무는 외피가 다 떨어져 나갔네요. 이건 마치 사람의 피부처럼 내부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7월에 마리포사 그로브를 위협했던 산불은 진화되었지만 그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요. 그러다가 홀연히 나타난 사슴 한 마리. 태양광을 받으니 진짜 신성스러운 동물 한 마리 나타난 것 같지 않나요? ㅎ

힘든 트레일은 아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많이 지치긴 하더라고요. 제가 날씨에 취약해서. ㅎㅎ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숙소 근처에 인도 음식점으로 갔어요. (Tandoori Express) 인도 사람들밖에 없어서 뻘쭘하긴 했지만, 맛은 굉장히 좋았어요. 그런데 서비스가 너무 느리고, 조금 비싸요. 그리고 커리에 난이 포함되지 않아서 따로 시켜야 했어요. 하지만 맛은 정말 좋았어요. 저희 아파트 아랫집이 인도 사람이라 커리 냄새를 진저리 날 정도로 맡는데, 이때 이후로 가끔 인도커리가 생각날 정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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