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 근교 뉴포트 비치 수산 시장, 도리 마켓 Dory Fleet Fish Market 새우 시즌 시작

얼바인에서 20분 떨어진 뉴포트 비치에는 로컬들에게 유명한 수산 시장, 도리 마켓이 있는데, 오픈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아요. 그런데, 새우철을 맞아 곰배님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새우 먹지도 못하면서. 나 먹일라고. ㅜ.ㅜ 아, 생각해 보니 어차피 손질은 내가 해야 하는 거잖아. 귀찮게!) 새벽 5시에 부스스 일어나 도리 마켓에 도착했더니 이미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어요. 요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은 생선줄, 오른쪽은 새우줄이에요. 우리는 새우가 목적이기 때문에 새우줄에 섭니다.

와, 너무 깜깜해서 의도치 않게 얼굴이 블러 처리되었구먼. 곰배님과 도리 마켓에 오기 전에 예상을 해 봤어요. 이른 새벽에 수산 시장에 오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 아마 백인은 없을 거야. 해산물을 잘 안 먹잖아. 중국사람 60%, 멕시칸 15%, 한국인 15%, 기타 10% 지 않을까? 네, 저희의 예상은 맞았어요. ㅋㅋㅋ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 주문하고 계산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펄쩍펄쩍 뛰고 있는 저 빨간 새우가 저희가 살 품목입니다.

새우가 순식간에 없어져서 쫄렸는데, 저기서 리필해 오더라고요. 좋았쒀!

곰배님에게 줄을 서라고 하고, 저는 안쪽을 구경하러 들어갔어요. 오, 성게도 팔더라고요. 비... 비싸.

생선 파는 곳도 슬쩍 구경했어요.

무... 무섭게 생겼다. 손질도 다 해주십니다.

 

 

게는 정말 저렴하죠. 그래서 게도 두 마리 사기로 했어요. 

게는 암컷, 수컷을 고를 수 있어요.

새우를 파는 가게에는 랍스터도 팔고, 옆 바구니에는 낙지도 있더라고요. 

새우 2 파운드에 대략 10마리. 가격은 무려 $90. 띠용. 0-0 랍스터가 파운드 당 $35라는데, 그것보다 비싸요. 

반면, 게 두 마리는 $6. 저렴하죠. 후기를 보고 현금을 준비해 갔는데, 다들 현금 결제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카드 결제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음.) 도리 마켓을 가신다면 현금 필수 지참.

도리 마켓 맞은편에, 뉴포트 비치에 올 때마다 꼭 들르자고 다짐한 도넛 가게가 있어요. 동네 크리스피 도넛 가게에서 작은 글레이즈드 도넛 한 개에 $2이 훌쩍 넘는 경험을 하고 나니, 여기 가격은 정말 저렴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가격은 크로넛 $2.5, 그린 타이티 $2, 글레이즈드 $1.75, 필링 도넛 $2 에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입니다. 

집에 와서 팔딱거리는 새우와 싸워가며 대가리를 제거하고 보니, 새우가 알을 다 품고 있더라고요. -_- 크기도 오지게 커서 그냥 소금 구이 해 먹기엔 아깝고, 회로 먹자니 손질할 나를 못 믿겠고. 그래서 마요소스 발라서 오븐에 구워 먹었어요. 살이 탱글탱글하니 맛있더라고요. 거금을 썼는데, 맛도 없으면 억울할 뻔. 새우가 너무 팔딱거려서 (무서워서) 살아있는 새우 사진은 못 찍었는데, 대가리가 손바닥만 해요. 게들과도 한바탕 싸움을 하고 나서 탕을 끓였는데, 게는 솔직히 별로였어요. 특히 내장이 많이 써요. (게딱지를 뒤집었으면 탕 국물도 못 먹을 뻔.) 절대 먹을 수 없음요. 그 나라에서 나오는 식재료는 그 나라에 맞는 요리법으로 만들어야 맛있나 봐요. 

도리 마켓은 주중에는 생선만 판매하고, 주말에만 새우와 게를 판매합니다. 새우는 2월에서 10월까지만 구매할 수 있고요. 개당으로도 판매하니, 인원수에 맞게 낱개로 사는 게 좋아요. 게는 맛있는 시즌이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2월에 구매한 게는 맛없었어요. 왜 미국 애들이 게 살만 먹는지 알겠더라는. 그리고 던지네스 크랩 같은 몸집이 큰 종이 살이 통통하니 먹을 게 많아요. 오픈 시간에 맞춰 온다면 (몇 시까지 유효한지는 모르겠으나) 주차비도 무료입니다. 저희는 5시 20분부터 두 시간으로 세팅했는데, 무료였어요.

2111 W Oceanfront, Newport Beach, CA 92663

월요일, 화요일 Closed

수요일-금요일 6:00 AM-12PM

토요일-일요일 5:30 AM-12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