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30일.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가게 되면 꼭 들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바로 사막의 오아시스가 있는 코첼라 밸리 보호구역(COACHELLA VALLEY PRESERVE-THOUSAND PALMS OASIS PRESERVE)입니다. 코첼라 밸리하면 뮤직 페스티발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이 곳은 아쉽게도 뮤직 페스티발과는 관계가 없어요. ^^;;
멋있는 설산을 보면서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이미 주차장에서부터 존재감을 내뿜는 팜트리가 너무 신기해서 트레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을 뺏겨버렸지 뭡니까. -_-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팜트리는 지겹도록 봤지만 이렇게 야생의 느낌을 풀풀 풍기는 팜트리는 처음 봤어요. 제가 이때까지 본 팜트리가 차도남이라면 이 팜트리는 북실북실 수염을 잔뜩 기른 터프가이 정도가 되겠네요.
트레일은 여러 길이 있는데 너무 복잡해보이네요. @-@ 그냥 표지판이 알려주는대로 가려구요. 뭐, 가다보면 처음으로 돌아오는 길이 있겠죠. ㅜ.ㅜ
자그마한 인포메이션 센터를 지나면 커다란 팜트리가 장승처럼 서있는 트레일 입구(MCCALLUM TRAIL)가 보일거예요. 일단 사람들이 이 쪽으로 들어갔으니 따라가 보기로 했어요.
전날의 추위는 어디를 갔는지 이 곳은 너무 더워서 영의정 신발을 벗어던지고 싶었으나 여분의 신발이 없었기 때문에 발에 땀이 차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나 이 벼슬에서 내려가고 싶네!
오아시스로 들어가는 길은 이 곳이 과연 사막인가 싶을 정도로 정글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사람의 수염에 수많은 박테리아가 있다던데 팜트리의 저 수북한 수염에는 얼마나 많은 벌레들이 살고 있을까요? ㅎ
바닥엔 물이 있기 때문에 나무 데크로 길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서 좋았죠. ^^
촉촉한 오아시스를 빠져나오면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이 기다립니다. 0-0
사막을 지나면 또 다른 오아시스가 나오는데 여긴 아쉽게도 닫은 상태였어요.
하지만 팜트리가 '여기에 물있소'라고 알려주고 있어요.
그늘 하나 없는 사막을 걷다보니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어요. 그런데 표지판에 전망대라고 써 있길래 힘을 내서 일단 거기까지만 가기로 했어요. 아, 왠걸! 아무것도 없는 전망대에 도착! 아까 봤던 오아시스의 팜트리 군단이 잘 보이는 장소이긴 하네요. ^^
자, 약속을 지켰으니 어서 돌아갑시다. 빨리 빨리 움직이라구!
비지터 센터로 돌아오니 아까는 보지 못했던 다른 길들도 보여서 살짝 구경만 했어요. 이미 너무 힘들어;;;;;
팜트리를 벗어나면 또다른 지옥...아...사막이 펼쳐집니다. 우리 저기까지만 가기로 해요. 아하하하;;
다시 설산을 보면서 팜스프링스(PALM SPRINGS) 다운타운으로 갔어요.
구름이 마치 '나도 눈이야' 라는 듯이 걸쳐져 있군요. 멋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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