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서울 근교라고 해도 혼자 양평까지 가긴 싫고, 짧은 시간 내에 후딱 연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을까 싶어 찾아보니 어린이 대공원이 나름 유명하다고 해서 더운 여름 어느 날, 그곳으로 갑니다.
오랜만에 모교 근처를 가는 거라 설레기도 했고, (머뭇대다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학생들을 위한 저렴한 요즘 음식도 궁금하고, 마침 부리토도 먹고 싶어서 어린이 대공원에 가기 전에 들렀어요. 제가 미국식 부리토에 익숙한 걸까요? ^-^; 그냥 저렴한 맛에 먹는 음식이네요. 단지 그것뿐.
입장료도 없는 아주 혜자로운 어린이 대공원으로 입장하여 환경연못으로 바로 갑니다.
정면에 보이는 정자가 꽤나 운치 있습니다. 서울 한복판인 줄 모르겠는걸?
튜브 타고 물놀이하는 꽃친구들.
연못 가운데에는 오래된 느낌의 오두막이 있는데, 이게 또 참 잘 어울린단 말이죠.
연꽃은 만개를 지나 서서히 지고 있을 때라서 풍성한 느낌은 아닌데, 녹색 배경에 맑은 분홍색 꽃을 내밀고 있으니 눈에 안 띌 수가 없더라고요.
수련들도 잎 사이를 비집고 '나 좀 보시오'라는 듯 피어있지요.
왠지 꼬질꼬질하고 안쓰러워 보이는 새 한 마리가 도망도 가지 않고 난간에 앉아있고.
열심히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잠자리도 연꽃 위에 앉아있고.
접시 위에 고운 꽃 한 송이씩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거북이 왔니?
환경연못을 벗어나 잠깐 돌아다니다가 전혀 관리되는 않은 듯한 건물도 보고.
너무 더운데 마침 식물원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다시 환경연못으로 와서 마지막으로 연꽃을 더 즐기고 이 날을 마무리합니다.
연꽃 개화시기를 놓쳐서 방문한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LA에서 야심 차게 달려갔던 에코 파크보다 훨씬 좋았다는. ㅎ 한국에 계속 살고 있다면 다음 여름엔 놓치지 않고 좋은 카메라 들고 꼭 방문해서 사진 찍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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