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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2023년 11월 오랜만에 한국에서 먹은 것들 모아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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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익숙해져 이 평온함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건지, 한국을 방문한다는 일은 정말 큰일처럼 느껴졌어요. 우린 한국에 편하게 있을 집도 없고, 옷도 다 싸들고 가야 하고, 잔소리를 들을 각오도 해야 하고. 하지만 부모님들도 연로하시고, 마일리지도 곧 소멸된다고 하니 함 가보자! 결정하니, 딱 4년 만에 한국을 가게 되었네요. 한국에 머물 3주의 시간이 너무 길다며 둘 다 어쩌면 좋지? 걱정을 했지만, 곰배님은 밤에는 원격으로 회사일을, 저는 매일매일 나가 돌아다니니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더라고요. ㅎㅎㅎ 괜한 걱정을 했던 거죠.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뇸뇸하며 먹은 것들을 올려보려고요.


곰배님이 저희 친정에서 가까운 동두천에서 피자를 먹고 싶대요. (핫피자앤버거) 맛있는 녀석들에서 봤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더래요. ㅋㅋㅋ 콤비네이션 피자를 시켰어요. (27000원) 치즈가 장난 아니죠? 토핑이 푸짐하게 올라가서 저는 한 개만 먹어도 배불렀지만, 곰배님은 여러 개 먹었어요. -_- 그런데도 남아서 포장해 갔습니다.  

거리를 조금 걷다가 홀린 듯 들어간 스위트 로빈이란 카페예요. 실내가 꽤나 익숙했는데, 여기도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집이에요. ㅋㅋㅋ 제일 잘 나간다는 백향과에이드와 녹차라테, 순우유마카롱과 베리치즈크럼블 먹었는데, 베리치즈크럼블은 별로였어요. 

일요일에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가 제가 있는 친정 양주로 오겠다고 하네요. 제가 전철 타고 인천 가는 것보다 자기가 차 몰고 양주 오는 게 더 빠르다고. ㅋㅋㅋ 그래서 여기 아무것도 없다, 맛집은 네가 알아봐라 했더니 그것도 자기가 다 하겠대요. ㅋㅋㅋ 그럼 나야 편하고 좋지. 엄마한테 인사드린다고 집에 들어왔다가 엄마도 모시고 칼국수 먹으러 갔어요. 밀곳칼국수인데, 얘가 너무 맛집을 찾아서 대기를 엄청 하고 나서야 먹을 수 있었어요. 만두도 시켰는데, 만두는 그냥 그랬고, (우리 엄마 만두가 훨씬 맛있음.) 칼국수는 사골 베이스에 면이 꽤나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칼국수집 옆 카페를 가려고 차를 뺐더니 너무 붐벼서 들어갈 수 없었고, (차라리 칼국수집에서 걸어가는 게 나을 뻔) 급하게 찾은 플레이스 지안이라는 곳입니다. ('오, 양주도 차만 있으면 갈 곳이 꽤 있구나'라고 느낀 순간입니다.) 아아를 시킨 저를 보고 '뭐야, 너 한국인이지!?' 라고 묻는 친구. '응, 나 한국인이야, 미국에서 살 뿐이지, 아직은 한국인이라고. 이놈아.'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맛있게 먹었을 텐데. ㅎㅎㅎ 분위기도 괜찮고, 카페에 상주하시는 고양이들도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 친구가 가고 싶다던 코리코 카페에서 부담스러운 자태의 디저트와 아아를 마시고 결국 둘 다 느끼하다며 끅끅거리다가 홍대와 연남동, 망원동을 쉴 새 없이 걸어 다녔어요. 소화를 시키리라. 연남동으로 다시 돌아와 태국 음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한국에도 요새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대요? 아무도 불쌍한 두 처자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을 연 SSAP 연남에 들어가서 쌀국수와 똠양꿍 국수를 먹었어요. 완전 맛있게 먹음. ㅎㅎㅎ 배고파서 그랬나?

 

 

이날은 대학 친구를 만났어요. 우육면관 광화문점에서 (난 국수를 좋아하는 게 확실한 것 같다. -_-) 우육면을 먹었어요. 이 근처에 직장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지 뭐예요. 조금만 늦었어도 못 들어갈 뻔했어요. 아래층은 바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혼밥 하기 좋은 것 같더라고요. 우육면의 고기는 꽤 부드럽고 맛있어서 고기를 좋아한다면 우육면특으로 시켜도 될 것 같아요. 

또 걸어 걸어, 광화문 월대를 구경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위치한 오설록에서 녹차라테와 한라봉 오프레도를 먹었어요. 오설록은 맛있지만 너무 비싼 게 흠이죠. 흠흠. 여기도 분위기 좋음. ^-^

건너편에 블루보틀이 있는데, 왜 다들 사진만 찍고 들어가진 않는 거죠? ㅎㅎㅎ

군포에 볼일이 있었는데, 수원에 잠깐 들렀어요. 가고 싶은 곳이 있었거든요. 가기 전에 잠깐 들른 까스토랑. 곰배님이 하도 경양식 돈가스를 외쳐대서 검색해서 왔어요. 전 국물해장파스타가 할인하길래 먹었는데, 엄청 매워요. 맵찔이라면 절대 먹지 마세요. 

또 다른 고등학교 친구와 셋이 만나서 또보겠지떡볶이집 몽글몽글청계점에 갔어요.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대신 먼저 자리를 잡고 떡볶이, 버터갈릭감자튀김, 나중에 볶음밥도 먹었어요. 학교 다닐 때 먹던 즉석 떡볶이가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양도 적고, 조금 더 맵긴 했지만. 추억에 젖어 와구 와구 먹었네요. 

당일치기로 강릉을 갔어요. (계획대로 다 못하고 돌아왔슴다. -_-) 유명하다는 엄지네포장마차 본점에서 꼬막 비빔밥을 먹었어요. 기본이 2인분인데, 밥 먼저 먹다가 부족하면 공깃밥 추가해서 섞어 먹으래요. 하지만 둘이서 그건 어림도 없어요. ㅋㅋ 여러 명이 간다면 오징어순대도 먹어볼 수 있었을 텐데. 꼬막비빔밥은 맛은 있지만 많이 짜요. 그리고 강릉에서 정동진까지 가는 열차 기다리면서 그렇게나 소문으로 들었던 메가커피를 갔어요. 양 진짜 많네. 0-0

개그우먼 홍윤화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망원시장을 갔어요. 홍두깨 칼국수 먹고, 옛날꽈배기, 오징어튀김김밥 사 먹었어요. 꽈배기는 시장 내부 말고, 밖에서 파는 게 더 저렴해요.  꽈배기가 유명해봤자 꽈배기지, 뭐. 비싸게 사 먹을 필요는 없잖아요. 사실, 칼국수도 평범한 맛이었고, 오징어튀김김밥은 제 입엔 매웠어요. 아, 그리고 촬영 중인 장광 아저씨를 봤어요. ㅋ 여담으로 홍윤화의 망원시장 루트를 알려드릴게요. 시장 입구에서 도너츠 물고, 토스트집에서 김을 파는 데 그게 맛있대요. ㅎ 김사고, 뻥튀기 물고, 떡갈비 먹고, 문어숙회 먹고, 반찬가게에서 반찬 사고, 오징어튀김김밥 먹고, 칼국수 먹고, 어느 건물 지하에 뿌링클 뿌린 호떡을 판대요. 또 그거 먹고, 마시멜로우 아이스크림 먹고, 대파빵 사고, 밀면 먹으면 하루 코스 끝이래요. ㅋㅋㅋ 아무래도 일반인은 무리겠죠?

친오빠들과 곰배님과 함께 마포에 있는 여명에서 중식을 먹었습니다. 곰배님이 또 짜장면이 먹고 싶다 하여. ㅋㅋㅋ 여기는 덴뿌라가 시그니처인데, 사실 탕수육과 소스 말고는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둘 중 하나만 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군만두도 맛있었는데, 단점은 자리가 너무 좁더라고요. 

이밖에도 소소하게 선지해장국, 도가니탕, 설렁탕, 오리백숙, 불고기, 육회, 냉면, 떡볶이, 순대, 왕만두 등등 먹었어요. ^.^ 곰배님은 친구들 만나면서 좀 더 다양하게 먹었더라고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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