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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Orange County

새들의 쉼터 헌팅턴 비치 볼사 치카 생태 보호구역 BOLSA CHICA ECOLOGICAL RESE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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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헌팅턴 비치 맞은편에는 바닷가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춘 습지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사람보다 새들이 훨씬 더 많이 찾는 오렌지 카운티의 대표적인 생태 보호 구역입니다. 그럼, 윤무부 박사님처럼 새 구경을 하러 가볼까요.


<새박사님들이 좋아하는 장소, 볼사 치카 생태 보호 구역 BOLSA CHICA ECOLOGICAL RESERVE>

주소> 18000 CA-1, Huntington Beach, CA 92648

볼사 치카 보호 구역에는 작은 무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차고 빠지는 차량이 많아서 되도록 이른 시간에 도착해야 쉽게 주차를 할 수 있어요. 

주차를 하고 나무다리를 건너며 본격적인 새 구경을 시작합니다. 사실, 새를 찍으려면 줌렌즈가 필요할 것 같아서 챙겨갔는데, 조금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제가 들고 간 렌즈보다 훨씬 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결국, 제가 들고 간 줌렌즈는 아가 사이즈였던 걸로. ㅎㅎ

오른쪽 길은 새 둥지, 부화를 기다리는 알들이 모여 있어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왼쪽으로만 이동할 수 있었어요. 

볼사 치카 생태 보호 구역은 1899년 오리사냥 클럽이 오리를 잡기 위해 사들인 지역으로 둑으로 물을 막고, 1920년부터는 석유 채취까지 시작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습지생태 보존 운동이 이어지면서 석유회사는 37만 평을 주정부에 기증했고, 1997년에는 주정부가 100만 평을 구입하면서 볼사 치카 구역의 대부분을 복원하게 되었어요. 

트레일 초입은 엄청난 새소리에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어요.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저곳은 아마도 여러 종류의 새들의 보금자리이며, 알들을 부화시키는 장소인 듯합니다. 

볼사 치카 생태 보호 구역은 100% 복원된 것은 아니에요. 습지 한쪽에서는 여전히 원유를 뽑아내고 있어요. 멀리 석유 시추 기계가 보이시죠? 저 지역도 머지않아 복원된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저곳을 벗어나면 눈에 보이는 새들의 수도 줄어들고 꽤나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야자수가 보이는 저곳은 원래는 다른 날 가려고 했는데, 반대쪽을 둘러볼 수 없어서 너무 짧은 산책이 될 것 같아 그냥 가보기로 했어요. 좋으면 또 오면 되니까요. ^^

이 근처에는 야생화가 군데군데 피어있어요. 제가 여기를 오고 싶었던 이유는 캘리포니아 해바라기와 야자수의 조합으로 찍은 후기 사진이 너무 멋졌기 때문인데요, 그 사진만큼 꽃이 많지는 않지만 사진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증명됐지 뭡니까. ㅋㅋ

트레일도 길게 나 있는데, 길이 너무 좁고, 사람도 없고, 뱀이 나올까 봐 무서워서 근방만 둘러봤어요. (혼자 갔었거든요.)

 

 

그렇게 높은 곳도 아니었는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헌팅턴 비치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여기 트레일은 꽃이 만개했을 때 꼭 다시 올 거예요. 

새 공포증이 있다면 피하고 싶은 장소이겠지만, 사진 찍기를 즐긴다면 정말 좋은 장소일 것 같아요. 꽃도 있고, 바다도 있고, 새도 있고. ^^

 

 

저는 새 종류를 몰라서 그놈이 그놈 같아 보였지만, 새를 좋아하는 새 박사님들이라면 수많은 종류의 새를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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