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프리카의 보라색 벚꽃 나무라고 불리는 자카란다의 계절이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자카란다 꽃을 소개합니다.
<태계일주 마다가스카르에 나온 신비로운 보랏빛 자카란다>
자카란다는 애리놀다님의 글을 통해 알게 된 나무입니다. 글과 함께 올려주신 사진의 장소가 제가 살고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이라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애리놀다님 덕분에 멋진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
자카란다 꽃의 만개 시점을 궁금해하던 차에 우연히 경찰이 도난 트럭을 추적하는 뉴스가 방영됐고, 마침 자카란다 가로수가 보랏빛으로 물든 도로의 모습을 보고 '이때구나' 하고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ㅎㅎ
제가 찾은 곳은 산타 애나 SANTA ANA의 웨스트 머틀 스트리트 WEST MYRTLE STREET입니다. 길 전체가 자카란다를 가로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길 위에서라면 어디든 보라색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S Bristol Street를 중심으로 왼쪽을 먼저 구경했습니다. 거의 3개월 만의 외출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다행히도 여기는 주택가였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주택가이기 때문에 푯말을 잘 보고 주차를 해야 합니다. 은근 제재사항이 많거든요. 차를 세우자마자 보라색 자카란다 꽃이 환영하듯 자동차 위로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자카란다의 꽃말은 '화사한 행복'. 아름답고 신비로운 보라색에 걸맞은 꽃말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주택가이기 때문에 인도가 넓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윤상 오빠는 보라빛 향기 노래를 만들었을 때 자카란다에서 영감을 얻었던 걸까요? ㅎㅎ 아;; 작사가는 다른 사람이겠군요. ㅎㅎ ^^
처음 경험해보는 자카란다 꽃은 너무 황홀했습니다. 일단 색부터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처럼 신비로웠고, 향기 또한 꿀처럼 달콤했습니다. 자카란다와의 첫 만남은 좋은 것 투성이었어요.
애리놀다님의 글에서 봤던 사진은 완벽한 보라색 터널의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 걷고 있는 머틀 거리의 왼쪽은 막다른 길까지 가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머틀 거리의 오른쪽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바닥에 떨어진 자카란다 꽃 주변으로 벌들이 파티를 하고 있어요. (사회적 거리 지키기는 하고 있니?) 그만큼 달달한 향이 강하게 납니다.
자카란다 꽃을 구경하는 것은 너무 좋았는데 사실 동네가 쪼오금~ 무서웠어요. 사진처럼 인도와 집 벽이 바로 붙어있어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개들 때문에 주저앉을 뻔했어요. -_-
어쨌든 S Bristol Street를 건너 머틀 거리 오른쪽으로 넘어갑니다. 이 거리 어디에도 자카란다는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라색으로 물든 거리를 볼 수 있지요. 신기합니다. ^^
바닥이 보랏빛으로 물든 모습도 장관입니다. 시들지 말고 계속 보라색을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밟히고 시들면서 갈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제가 어쩔 수는 없겠지요. ㅜ.ㅜ
비루한 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아~ 느낌이 안 사네. 그래서 사진을 터널 느낌 나게 잘라봤어요. 산타 애나 머틀 거리에 있는 자카란다 나무는 대부분 낮은 곳까지 꽃이 피어서 이런 모습이 가능하네요.
차에 탔는데 달달한 향이 계속 나는 거예요. 앗! 내 신발에 꽃을 잔뜩 묻히고 들어왔네요. ^^ 덕분에 자동차는 더럽.
남캘리포니아는 지금 자카란다가 한창입니다. 달달한 꽃내음을 맡으며 잠깐의 힐링 시간을 갖게 돼서 오랜만에 행복했습니다. 잠깐의 외출에 탄력을 받아 다른 공간, 비슷한 느낌의 장소로 자카란다 구경을 또 다녀왔습니다. 다음엔 그 장소를 소개할게요. ^^
'America > Orange Coun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려진 공장을 갬성 핫 플레이스로! 애너하임 패킹 디스트릭트 Anaheim Packing District (1) | 2020.11.27 |
---|---|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은 뉴포트 비치 패션 아일랜드 FASHION ISLAND (9) | 2020.10.07 |
여유롭지만 힙한 장소, 뉴포트 비치 리도 마리나 빌리지 LIDO MARINA VILLAGE (10) | 2020.08.14 |
보라색 꽃비가 내리는 캘리포니아 자카란다 꽃나무 (12) | 2020.06.10 |
쇼핑의 A to Z 를 한 번에, 미국 오렌지카운티 더 캠프(THE CAMP) (24) | 2020.04.16 |
개들의 파라다이스로 입소문 난 뉴포트 비치 멍비치 (24) | 2020.04.04 |
절벽을 따라 걷는 산책로 뉴포트 비치 캐스트어웨이 파크(CASTAWAYS PARK) (23) | 2020.02.27 |
뉴포트 비치 산책 중 방문한 미국 수산시장 도리 마켓(Dory Fishing Fleet and Market) (26) | 202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