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에 갈 일이 있었는데, 수원 효원공원 내에 있는 월화원을 잠깐 들러보려고 일찍부터 움직였어요. 양주에서 수원까지 정말 오래 걸리더라고요. -_- 진이 다 빠짐. 어쨌든 월화원을 가기 전에 곰배님이 먹고 싶어 하는 경양식 돈가스를 먹기 위해 까스토랑이라는 식당에 갔어요. 반찬과 수프는 셀프로 이용하고, 돈가스와 국물파스타를 주문했어요. 국물파스타는 짬뽕 같은 느낌인데, 많이 매웠어요.
슬슬 걸어서 월화원에 도착했어요. 한국에 생뚱맞게 중국 정원이 왜 있나 싶죠?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2003년 10월 경기도와 광둥성이 체결한 우호 교류 발전에 관한 실행 협약의 내용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전통정원을 상대 도시에 짓기로 한 약속이 있었다죠. 2005년에 중국 노동자 80여 명이 한국으로 건너와 건설을 시작했고, 건축비 34억 원은 광둥성이 부담하였다고 합니다.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사진명소이기도 하고,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다양한 모양의 문들에 기대어 사진을 찍기도 하더라고요.
정문을 지나면 직선 연못이 나오고,
바로 보이는 큰 건물이 부용사입니다. 연꽃 정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연못 물에 반사된 빛이 부용사에 드리워지면서 그림자가 일렁거리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어요. 가슴 한편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랄까. ㅎㅎ
열정적으로 사진 찍는 사람도 있어요.
평일이라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도 점심을 먹고 산책을 즐기는 근처 직장인들처럼 보였어요.
연못에 꽤 많은 물고기들이 있는데, 어찌나 예민한지 가까이 가기만 해도 도망가기 바쁘더라고요. 대부분 사람이 다가오면 먹이 주는 줄 알고 다가오던데. 그러다가 다리 밑에서 발견한 한 방향으로 정지해 있는 물고기들. 쉬고 있는 건가? 자는 건가? ㅎ
월화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우정. 중연정에선 정원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고, 지붕을 두 개의 층으로 올려 돋보이게 만들었다고 해요.
물이 부족한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어서인지, 저는 물소리 듣는 게 참 좋더라고요. 아님 사주에 물이 부족해서 그런 건지. -_- 하지만 그러면서도 물에 들어가는 건 싫어함. ㅋ
월방.
안으로 들어가 창을 액자 삼아 사진 찍기. 진부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진 찍기 방법이죠. ㅋㅋㅋ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미러레이크만큼이나 반영이 선명하네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월화원. 수원에서 멀리 살고 있다면 굳이 방문을 권하진 않지만, 근방에 살고 있거나, 수원에 갈 일이 있다면 월화원 꼭 한번 들러보세요.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로 399
영업시간 : 매일 9:00-22:00
입장료 : 무료
주차장 : 별도의 주차장은 없으나 경기아트센터 주차장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시간당 1,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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