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음식에 큰 감흥이 없는지라 한국에 있을 때도 맛집을 가지도 않았고, 심지어 밖에 나가면 잘 먹지도 않았어요. 제 친구가 저랑 있을 땐 늘 배고팠다는 말을 했을 때 얼마나 놀랬던지. ㅋㅋㅋ 지금은 맛집도 알아서 잘 찾고, 잘 먹고 다닙니다. 그래서인지 전 태국 음식을 미국에서 처음 먹었어요. 미국식 태국 음식에 길들여져서 다른 나라에서 먹는 태국 음식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태국 음식이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 먹어도 먹어도 늘 맛있단 말이죠. ㅎㅎ 그래서 샌디에이고로 외출한 이날은 태국 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태국 음식은 언제나 옳다, 수코 타이 엑스트라오디네어 Sukho Thai Extraordinaire>
주소 2789 Adams Ave, San Diego, CA 92116
따로 마련된 주차장은 없으니 스트릿 파킹을 해야 합니다. 번화가는 아니라서 오가는 사람들 모두 동네 주민들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발음해야 하나? 처음엔 석호인가 했어요. 꼭 누군가의 이름 같죠. ㅎ
내부는 깔끔하고 조용했어요. 벽 한쪽에는 분수가 있는데, 물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을 대신하는 듯 아주 좋더라고요.
늘 팟타이나 팟씨유만 먹으면서 태국 요리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우습지만... 그래서일까요? 웬일로 곰배님이 먹어보지 않았던 것을 주문했어요. 미앙 캄 Miang Kham라는 요리로 잎채소 위에 구운 새우, 구운 코코넛, 땅콩, 샬롯, 라임 제스트, 생강을 얹어서 먹는 요리예요. 매콤하고, 상큼하고, 달달하고, 고소하고, 다양한 향신료 맛이 나요. 굉장히 재미있는 맛이었어요. 예전의 곰배님 같았으면 질색을 했을 텐데 아주 맛있게 먹더라고요. ㅎㅎ
한입에 넣기엔 크지만, 베어 물어 먹기엔 애매하니 상추를 야무지게 싸서 억지로 입에 욱여넣어봅니다. 냠냠냠. 입맛 돋우기에 정말 좋은 요리예요.
곰배님이 태국 음식점에서 늘 시키는 팟씨유. 이것 또한 맛있다고 칭찬을 합니다.
저는 옐로우 커리를 주문했어요. 태국 커리는 국 같은 느낌이 있어서 쌀쌀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먹으면 진짜 좋아요. 마일드로 시켰는데도 맵찔이는 매워요. ㅜ.ㅜ
전 미션 바실리카 샌디에이고를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 식당인데, 만약에 그곳을 가실 계획이고, 태국 음식을 좋아한다면 수코 타이 엑스트라오디네어는 어떤가요? 전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식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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