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움츠려 있던 미국 문화, 예술계도 이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전시를 찾았는데, 바로 영상으로 반 고흐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이머시브 반 고흐 Immersive Van Gogh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핫한 반 고흐 영상 아트 전시 Immersive Van Gogh 후기>
이 전시가 얼마나 인기 있냐면, 티켓 구하기 어렵다고 뉴스에 나올 정도예요. 또, 인기에 힘입어 이것과 비슷한 전시, 일명 짝퉁 반 고흐 전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요. 제가 링크한 아래 사이트가 오리지널이에요. ^^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고, 이메일로 오는 QR코드를 저장해서 전시장 입구에서 보여줍니다. 티켓은 $39.99부터 시작하는데, 몇 달 전에 봤을 때도 이 가격은 없었어요. 주말 오전 가장 저렴했던 $49.99로 두 장, 수수료 $13.70 합해서 총 $113.68 지불했어요.
티켓 구하기 어렵다는 뉴스를 본 이후 곰배님은 이 전시에 대해 기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우리 남편은 희소가치가 있는 것에 굉장히 희열을 느낍니다. -_- 기대하지 말라고, 말라고, 말은 했지만 먹히진 않았죠.
라이트하우스 Lighthouse라는 건물에서 전시를 하는데,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처음 보이는 주차장을 이용했어요. 무려 $15나 뜯어갔네요. 0-0
QR코드 스캔을 하고, 칩을 하나 주는데, 입장을 하고 직원에게 제출, 가방 검사를 하고 전시장으로 들어갑니다. 갑자기 어두워져서 살짝 주춤했는데, 입구부터 멋있긴 하네요. ^^
본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구경할 수 있는 건 다 구경하시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세요.
전시장은 총 3개로 나뉘는데, 입장하자마자 작은 공간 하나, 그리고 아주 큰 메인 공간 하나, 2층 공간 하나로 이루어졌어요. 작은 공간은 들어서자마자 너무 어지러워서 바로 메인 공간으로 넘어갔어요. 아마 바닥 영상이 너무 정신없이 움직여서 그랬나 봐요.
처음엔 인터랙티브 아트인 줄 알았는데, 음악과 함께 벽, 바닥으로 반 고흐의 그림이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영화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벽에서 멀어질수록 그림이 선명하게 보여요. 가운데에서 보는 게 사방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것 같아요.
영상은 30분 정도인데, 한 번만 보면 너무 아쉬우니까, 2층으로 올라갔어요.
위에서 바라보니 바닥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어요. 팬데믹 때문에 동그라미 표시를 한 거겠죠? 이 동그라미 모양과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하나의 볼거리예요.
2층 벽에도 영상이 나오는데, 1층의 큰 벽보다 해상도가 아주 좋아요.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2층이 더 좋은데요.
일출부터 일몰까지 보여주는 영상 또한 2층에서 보는 게 더 좋네요.
중간에 일본화가 나오는데, 고흐가 일본화를 그렸다고? 사실주의, 자연주의 화풍이 위기를 맞으면서 일본의 민속화인 우키요에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고흐 또한 우키요에를 수집하고, 모작을 했다고 하네요. 일본화의 마지막은 아몬드 꽃이 날리면서 끝을 맺어요. 일본화는 개인적으로 괴기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싫어하는데, 그림보다도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이 극혐이라 너무 싫었어요.
하나 둘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아이리스.
반 고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별이 빛나는 밤을 끝으로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은 특별히 영상으로 남겼어요. 감상해보세요. ^^
듣자하니 한국에서 모네 빛과 그리고 그림자를 봤던 분들이라면 이 전시는 별로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모네 전시는 보지 않아서 충분히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귀가 예민한 사람들은 큰 사운드에 귀가 아플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도 귀가 예민한 편인데, 소리가 크긴 하지만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개인 귀마개를 챙겨 가세요. 그리고, 1층에서 한 번, 2층에서 한 번, 꼭 두 번 이상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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