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새우튀김이 먹고 싶던 어느날, 남편이 회식 때 갔었던 레스토랑을 언급하며 점심 때 방문하기로 했어요.
오토로 스시 레스토랑. 여러개의 식당이 몰려있고, 근처에 오피스가 많아서 주차장이 꽉 차더라고요. 11시 30분 정도에는 와야 여유로울 듯 해요. 정작 이 식당은 직장인들은 잘 안 가는 듯. 다들 친구랑 오거나, 가족들과 같이 오거나.
바 자리는 바로 앉을 수 있는데, 오마카세 밖에 안된대요. -_- 그래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점심에는 런치 콤보를 공략해야 합니다. 왼쪽에서 하나(메인격), 오른쪽에서 하나(사이드격)를 고르면 되요. 여기서 계획을 잘 세워서 골라야 실패가 없습니다. 저는 토로 돈 Toro Don과 블루크랩 핸드롤 Blue Crab Hand roll, 남편은 텐 돈 Ten Don(L)과 스파이스 튜나 핸드롤 Spicy Tuna Hand Roll을 주문했어요. 일식 용어 1도 모르는 저같은 사람에겐 토로가 도로, 참치 뱃살인 줄 어찌 알겠어요. ㅋㅋ
오마카세만 된다는 바 자리.
핸드롤이 캘리포니아 롤처럼 기다란 김밥인 줄 알았는데 마끼같은 거였더라고요. 여기서 1차 실망. 제가 먹은 블루 크랩 핸드롤은 모양도 이상해요. ㅋㅋ 맛도 참치마요삼각김밥 같았어요.
토로 돈. 뭐 어떻게 먹으라는 건지. ㅋㅋ 담음새도 정말 볼품없더라고요. -_- 여기서 2차 실망. 새콤한 밥, 생선회, 고추냉이. 사실 따지고 보면 큰 볼에 담겨져 나온 초밥같은 거 아닌가요. ㅎ 역시 내 입맛은 회덮밥이 잘 맞는것 같아요.
텐 돈. 이것도 좀 당황스러웠어요. 큰 사이즈인데, 종류가 너무 빈약하더라고요. 3차 실망.
분명 남편이 회식하고 싸온 남긴 튀김을 집에서 다시 데워먹었을 땐 맛이 괜찮은 편이라 여기 오자는 말에 저도 동의를 했지만, 식당에서 바로 나온 튀김이 집에서 데워먹은 것보다 못한 건 뭐죠? -_- 하아;; 제 인생 새우튀김 맛집이 집 근처가 아니라 여기를 온건데, 다음에는 무조건 거기로 갈거에요.
가격은 또 겁나 비싸쥬? ㅜ.ㅜ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비싼 돈 주고 맛없는 거 먹으면 너무 억울해요. 메인은 생선회가 들어가는 음식으로, 텐돈은 사이드로 시켜야 밸런스가 맞을 것 같아요. 여기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테이크 아웃만 되는 스시박스가 조금 궁금하긴 해요. 몇개나 들어갈까 의심이 들지만, 나중에 이건 먹어보고 싶네요.
바로 옆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여기에 직장인들이 많아요. 조금 더 저렴하고, 빨리 나오니까요. (커리 돈가스 식당이 있는데, 여기는 꼭 먹어봐야지.)
와플 사진이 발길을 멈추게 해서 그거 하나 사먹으려고요. ㅋㅋ 여기는 주문도 키오스크에서 하더라고요.
홍콩식 와플이라는데, 가운데에 아이스크림이 들어가고, 오레오는 토핑으로 선택한 거에요. 방울모양 와플을 한개씩 뜯어서 아이스크림에 찍어서 먹어요. 바닥에 있는 건 많이 눅눅해져서 먹기 쉽지 않지만, 맛있는 걸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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