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삼선교 한성대 핫도그 맛집 세계 제일 핫도그

지난번, 풀무원 핫도그에 대한 리뷰를 하면서 제 마음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핫도그 맛집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다고 말씀드렸죠. ^^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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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저렴한 핫도그 맛집 세계 제일 핫도그>

여러분의 학창 시절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억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 먹던 방과 후 음식이 저의 학창 시절 추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세계 제일 핫도그 집도 바로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저는 한성여고를 졸업했는데, 졸업 후에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나의 추억을 빼앗아 간 재개발, 당신이 미워요. ㅜ△ㅜ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먼저 나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핫도그 집이 있는 지역은 재개발로 인해 모두 이주를 시작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후에 재오픈을 하는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고,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니 임대료 때문에 대부분 사업을 접으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핫도그 집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ㅜ.ㅜ 오늘은 기억을 되짚으며 눈물 젖은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성여중, 한성여고, 한성대학교가 한 곳에 모여있는 지역으로 학교 앞 먹거리 골목이 잘 형성되어 있어요. 유행에 맞춰 자주 바뀌는 가게들이 대부분이지만 라면 일번지, 한아름 분식과 더불어 세계 제일 핫도그 집도 십여 년 넘게 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격도 무척 저렴한 편인데요, 한 개만 먹어도 배부른 이 핫도그의 가격은 1500원입니다. 

 

 

내부에는 테이블 서너 개가 전부일 정도로 아담하고, 대부분 등교 중 학생들이 토스트나 핫도그를 포장해서 갑니다.  

핫도그만큼 인기 있는 메뉴는 생과일 쥬스입니다. 계절마다 쥬스의 재료도 바뀌고, 꽤 많은 양의 과일을 넣어 굉장히 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름에는 복숭아 쥬스를, 가을에는 홍시 쥬스를 핫도그와 함께 꼭 마셔줍니다. 핫도그와 쥬스 콤보로 시키면 2500원 밖에 안 해요. 아~ 싸다, 싸!

 호불호가 강한 계피향이 나는 핫도그, 하지만 누구는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핫도그의 위대함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몇 명 데려가긴 했지만 다들 불호라고 합디다. 마상. ㅠ.ㅠ 아마 계피가 호불호가 강한 재료인가 봐요. 저도 계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좋아하기도, 안 좋아하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츄러스 반죽에 소시지가 들어있는 핫도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겉을 설탕에 굴리고(이게 신의 한 수) 케첩과 머스타드를 뿌려주는 게 기본 옵션입니다.

반죽은 두 겹으로 되어 있어요. 이것 때문에 보통 핫도그보다 크기가 큰 것 같네요. 소시지가 커서 핫도그가 큰 건 아니에요. ㅎㅎ 반죽이 많이 들어간 스타일을 싫어하시면 안 맞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반죽이 맛있어서 저는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했습니다. ㅜ.ㅜ 게다가 짭짤한 소스와 설탕의 단짠단짠 조화가 아주 끝내줍니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들렀어야 했는데... 다음에 꼭 가야지 했는데 재개발이 발목을 잡을 줄이야! '한성대 입구역에 가시면 세계 제일 핫도그 집과 길상사, 나폴레옹 과자점(한성대 입구역 5번 출구)도 들러보세요' 라고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너무 아쉽게 됐어요. 한성중,고,대학생들은 이제 어디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하나요? 에휴, 세계 제일 핫도그여, 이제 나의 추억 속으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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